한국일보

아름다운 노년, 보람찬 노후

2018-09-13 (목) 조셉 리 / 노인센터 영어교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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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란 말을 종종 듣다가 오는 22일 100세 되시는 분의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고 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이번에 100세가 되시는 할머니는 지금도 매주 교회에 나가고 젊은이들과도 대화하며 교제하신다. 여전히 건강하시고 위트도 많고 잘 웃고 총명하시다. 교회 성경 암송대회에서 언제나 1등이시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라는 노랫말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냥 덧없이 세월을 흘려보내서도 안되겠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고 사귀며 봉사도 하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면 노년이 훨씬 건강하고 보람될 것이다.

도서관에 모여 독서하고(독서클럽모임) 서로 독후감을 나누며 인생을 이야기하고, 무료 악기교습소에서 기타나 섹스폰 등 악기연주법을 배우며 동아리 멤버끼리 연주도 하고 봉사공연도 하면 노년이 덜 외롭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건강도 증진되리라 생각된다.


나는 78세로 여러 노인센터나 교회 등에 가끔 초대되어 나의 건강관리 경험과 건강지식을 함께 나눈다. 아울러 7년 전부터 한인타운 올림픽의 노인센터에서 생활영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간 노인센터에서 영어에 재미를 붙인 노년층 중 시티 칼리지 등에 입학하여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노년에 소위 ‘유학생활’ 하는 분들도 있다. 한인 노인들이 영어를 조금 더 익혀서 타 커뮤니티 노인들과 소통하고 영역을 넓혀 이들과 사귐을 가지며 취미생활도 하면 미국 이민생활이 결코 지루하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조셉 리 / 노인센터 영어교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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