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난해 에이전트 거래 실적, 수수료 수입 모두 감소

2018-09-13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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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전트 수수료 수입 줄어, 거래 감소 탓

▶ 수수료 수입, 자격증 형태 및 직책 따라 큰 차이


매물 부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면서 부동산 에이전트들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주택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가 줄면서 에이전트의 거래 실적 및 수수료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의 수수료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경력이 많고 근무 시간이 많은 에이전트들은 그나마 높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실적을 정리했다.

■ 실적 및 수입 모두 감소

급등하는 주택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수료 수입은 감소했다. 중개 수수료가 주택 매매가를 기준으로 결정되지만 지난해 에이전트들의 평균 거래 건수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에이전트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전트들의 중간 거래 건수는 2016년 12건에서 지난해 11건으로 약 1건 감소했다.

거래 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에이전트들의 중간 수수료 금액 역시 2016년 약 4만 2,500달러에서 지난해 약 3만 9,800달러로 약 6% 낮아졌다. NAR 측은 지난해 에이전트의 거래 실적과 수수료 수입이 감소한 원인이 지속적인 매물 부족이라고 밝혔다.

NAR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5년째 지속되는 매물 부족 현상이 주택 구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매물 부족으로 인한 거래 감소로 에이전트의 거래 규모도 낮아졌다. 2016년 에이전트 1인당 약 190만 달러를 넘어선 중간 거래 규모는 지난해 약 180만달러로 약 10만달러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 부족에 따른 주택 구입 여건 악화와 거래 감소로 에이전트들의 전반적인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지만 근무 경력과 근무 시간이 많은 에이전트의 수입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고 보고서가 밝혔다.

■ 자격증 형태, 직책에 따라 큰 차이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수수료 수입은 자격증 형태 및 직책, 경력, 근무 시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중개 업체의 직책은 크게 ‘대표 브로커’(Broker Owner), ‘회원 브로커’(Associate Broker), 매니저, ‘영업 에이전트’(Sales Agent)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에이전트들의 관리 및 감독을 담당하는 대표 브로커의 중간 수입이 연간 약 9만 5,830달러~약 15만 5,000달러로 가장 높았다.


브로커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업체 소속으로 중개 업무를 담당하는 회원 브로커의 중간 수입은 연간 약 5만 달러로 조사됐고 영업 에이전트의 중간 수입은 약 2만 9,440달러로 가장 낮았다. 영업 에이전트의 수수료 수입의 경우 2016년 약 3만 3,750달러에서 지난해 약 13%나 떨어져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개인 소득세와 중개 비용 등을 감안한 에이전트들의 실제 수수료 수입은 더욱 낮았다. 지난해 전체 에이전트의 세후 중간 수수료는 약 2만 5,900달러였고 이중 영업 에이전트이 세후 수수료는 약 1만 8,680달러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에이전트 중 영업 에이전트의 비율이 약 65%로 가장 높고 회원 브로커는 약 15%, 대표 브로커는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 일한 만큼 번다

정기적으로 월급을 지급받는 직장인과 달리 부동산 에이전트는 거래 실적이 있어야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직업 특성을 반영하듯 업무 시간이 많은 에이전트일수록 수수료 수입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무 시간이 주당 20시간 미만에 그친 에이전트의 수수료 수입은 고작 약 8, 930달러에 그쳤다.

반면 주당 60시간 이상씩 열심히 일한 ‘성실한’ 에이전트의 수수료는 약 10만 2,630달러로 업무 시간이 20시간 미만인 에이전트에 비해 무려 11배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에이전트들의 평균 업무 시간은 주당 약 40 시간으로 7년째 동일한 시간을 유지했다.

영업 에이전트의 중간 근무 시간은 약 35 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대표 브로커와 회원 브로커의 근무 시간은 주당 약 40~45시간으로 조사됐다.

■ 경력과 수입은 비례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한 경력에 따라서도 수수료 수입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에이전트 중 약 29%를 차지하고 있는 근무 경력 2년 미만 에이전트들의 지난해 중간 수수료 수입은 약 8,330달러로 매우 낮았고 한해 평균 약 3건의 거래 실적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에이전트 경력 16년 이상 베테랑 에이전트의 지난해 수수료 수입은 약 7만 8, 850달러로 고소득자로 분류되기에 충분했다. 경력 16년이 넘는 에이전트들은 지난해 평균 약 14건의 거래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수료 수입이 연간 약 15만 달러 이상으로 초고소득을 올리는 에이전트 중 약 56%는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고수입 에이전트 중 ‘거의 다’라고 할 수 있는 약 93%가 부동산 에이전트 직업 외에 다른 직업이 없다고 답해 부동산을 천직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수료 수입이 낮은 에이전트 중 부동산 에이전트가 유일한 직업이라고 답한 비율은 약 51%에 그쳤다. 한편 전체 에이전트 중 부동산 에이전트 외에 다른 직업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약 72%였다.

■ 부동산 호황에 에이전트 증가

부동산 시장 장기 호황으로 지난해 부동산 에이전트의 숫자도 증가했다. 2017년 3월 기준 약 122만 명이었던 에이전트 숫자는 올해 4월 약 130만 명으로 1년 새 약 8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에이전트의 숫자가 여전히 우세했다. 지난해 전체 에이전트 중 여성의 비율은 약 63%로 남성 에이전트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여성 에이전트의 비율은 영업 에이전트 자격증 소지자 중 약 66%로 크게 높았지만 브로커 자격증 소지자 중에서는 약 57%로 낮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가주의 경우 아시안계 에이전트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전체 에이전트 중에서는 백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백인 에이전트의 비율은 약 81%로 전체 인종 중 가장 높았고 이어 히스패닉계 에이전트 비율이 약 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흑인과 아시안계 에이전트의 비율이 각각 약 5%와 약 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반면 최근 에이전트 자격증을 취득한 에이전트 중에는 소수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2년 미만 에이전트 중 소수계 에이전트의 비율은 약 25%로 전년도(약 22%)에 비해 증가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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