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래들과 함께 배우는 ‘한국’

2018-09-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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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머시 칼리지에서 실시한, 정부 보조의 한국어 프로그램인 ‘스타토크(Statalk)’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거의 30명의 학생들이 등록하여 3주 동안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어를 익혔다. 아들 로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해서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 문화의 이모저모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스타토크’ 한국어 프로그램을 마친 후, 우리 가족은 델라웨어에 있는 한 해변으로 휴가를 갔는데, 그 곳에서 이번에 ‘스타토크 한국어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한인학생 가족들을 만났다.

그 학생의 할머니와 ‘스타토크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학생은 올해 처음 한국어 프로그램에 등록했는데, 또래 친구들과 한국어를 배우니 재미있어서 다음 해에는 동생도 데리고 온다고 했다. 프로그램 운영자로서는 이보다 더 고마운 평가는 없다.


스타토크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일은 처음이다. 휴가 중 만난 이 학생처럼 한인 학생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언어와 문화가 수업활동을 통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경험하며 자랑스러워한다.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가 어렸을 때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비교적 쉽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지만, 아이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점점 “다루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그 이유는 자녀들이 자라면서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공부해야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며 또한 집에서만 학습하는 경우는 생각만큼 빨리 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체계적인 학습이다. 요즈음은 컴퓨터나 스마트 장비를 사용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런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외국어를 개별화하여 배울 수 있도록 짜여져 있어 더없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방법은, 한국어를 또래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한국어 학교를 보내는 것이다. 또래들과의 학습은 가정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방법이다. 특히 초, 중학교 연령은 또래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이다. 이 때에 자신의 한국어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 줄 수 있다면, 이 후 성인이 되어서도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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