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마 오른 꼴불견 실태, 프라이빗 골프장 몰래 이용
▶ 그린 주변에서 담배꽁초, 벙커샷 정리않고 이동 눈살
아메리칸골프가 관리 운영하는 골프 코스의 스페셜 프라이빗 멤버십인 ‘내셔널 골프 클럽’(NGC)의 회원이 아닌 한인들이 멕시코 골프 여행 도중 다른 사람의 NGC 멤버십 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돼 한인들의 골프 비매너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6일자 A1면 보도) 이외에도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한인들의 ‘꼴불견’ 사례가 많아 한인들의 골프 에티켓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으로 연수를 온 한인 부부가 프라이빗 골프 클럽 연습장을 몰래 이용하다 관리 요원에게 적발돼 쫓겨난 사례도 있고, 특히 골프장 복장 규정을 어기는 것은 물론, 벙커나 그린주변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무리한 내기 골프로 인해 경기를 지연시키는 등 한인 골퍼들의 비매너 행동으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LA 인근 유명 골프장을 방문한 한인 김모씨는 한 외국인 남성과 한인 남성이 언쟁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김씨는 “벙커샷을 친 뒤 정리를 하지 않고 다음 홀로 이동했다 뒷조에서 골프를 치던 외국인 남성이 소리를 지르면서 말싸움이 난 것 같다”며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골프가 생활의 일부분인 한인사회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골프장에서 제대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골퍼들이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A와 애틀란타, 뉴저지 등 한인 밀집지역 인근에 소재한 골프장마다 한인 비율이 30%를 넘는 등 큰 수입원으로 환영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골프장 에티켓은 수십 년째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LA 일원에서 골프장을 소유한 이모씨는 “한인들의 경우 보이지 않는 골프장에서의 에티켓이 많이 부족하다”며 “벙커샷을 친 뒤 모래 정리를 잘 안하고 디보트(스윙으로 잔디가 패인 곳)도 만들어놓고 그냥 이동하고 그린에 올라가면 자기가 친 공 자국도 정리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빗 골프 클럽 멤버인 한인 김모씨는 “여기 오는 손님 대부분이 법조인과 고위 공무원, 의사, 기업인 부부들로 모두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유독 한인들의 골프 매너가 너무 없다는 외국인들의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온다”며 “한인들의 이런 평판이 미국내 한인들의 위상과 직관될 수 있어 정말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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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