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교인들이 비자금 및 비위사실에 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연합>
명성교회 교인들이 세습에 반대하며 3일 검찰에 명성교회의 비자금 및 비위 사실 수사를 촉구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함께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명성교회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명성교회 교인 중 많은 수가 세습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고, 세습이 이뤄진 그날까지도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며 “진정서를 기초로 검찰의 신속하고 냉정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성교회의 세습은 잘못된 것이고, 비상식적인 것이며, 그 과정 또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며 “모든 책임은 김하나 목사 자신에게 있으며, 지금이라도 한국사회와 교계에 사과하고 세습 철회를 결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인들로 구성된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직계가족 세습이 아니고서는 덮일 수 없는 금전적 비리와 교회에서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사회 범죄의 그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파악해본 결과 충분히 의심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비자금 사건은 그동안 검찰수사와 법원에서 이미 종결된 사항”이라며 “마치 불법과 부정이 있는 양 포장해 교회를 파괴하고 음해하려는 세력에게는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오는 10∼13일 개최되는 예장 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결정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는 이날 명성교회의 세습 철회를 요구했다. 장로회신학대학 총학생회는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며 동맹휴업 중이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오는 6일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