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격범 안잡나 못잡나… 시카고 ‘치안 부재’

2018-09-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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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2,000여명 총 맞아, 용의자 검거율 27% 그쳐

총격범 안잡나 못잡나… 시카고 ‘치안 부재’

최근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조사를 벌이는 모습. [AP]

시카고 번화가에 관광객과 샤핑객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교외 주민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시간, 도시 남부와 서부 빈민가에서 하루 평균 10명이 총에 맞아 2명이 숨진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제한된 지역에서 총격이 그렇게 빈발하는데도 총 쏜 용의자가 잡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 “아무도 붙잡히지 않는다. 경찰은 아무것도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달 시카고 남부에서 참담한 총기 사고를 당한 디앤젤로 노우드(30)의 사연과 함께 시카고 빈민가의 치안 부재 실태를 전했다.


노우드는 지난달 30일 한 주류 가게에서 형 오머(35)와 같이 총격을 받았다.

노우드는 배·가슴·팔목 등에 총상을 입고 입원했다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은 형은 현장에서 숨졌다. 그는 “형 지인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시비가 오가다 한 사람이 총을 꺼내 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최소 2,068명이 총에 맞아 331명이 숨지고 1,737명이 부상했다. 총기 외 폭력을 포함하면 살인사건 피해자는 388명에 달한다.

신문은 미국 어느 도시도 이 정도는 아니라며 “그런데도 이곳에서 대다수 살인사건이 미결 처리되며, 사망자 없는 총격 사건의 경우엔 수사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자료를 인용,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 경찰은 살인사건 용의자의 27%를 검거했을 뿐”이라며 미국 50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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