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방번개〈중국 파생 이단〉’, 뉴욕 파고 든다

2018-08-31 (금) 08:26:23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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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서 체포 나서자 교주 부부 뉴욕으로 도피

▶ 뉴욕 조선족 사회 기반 한인교회로 세력 확장

‘동방번개〈중국 파생 이단〉’, 뉴욕 파고 든다

뉴욕에 침투해 세력을 넓히고 있는 전능신교(동방번개)의 실체를 파헤친 영문판 책자 출판을 기념해 28일 감사예배를 드린 교계 관계자들.

뉴욕교협 실체 폭로 영문판 책자 배포, 예방교육 나서

가정과 교회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이단인 ‘신천지’와 맞먹을 위협적인 세력의 이단 집단 ‘동방번개(전능신교)’가 뉴욕 한인사회 곳곳에 소리 없이 침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재림주가 동방의 중국에서 나온다는 의미의 ‘동방번개’는 ‘전능신교(The Church of Almighty God)’ 또는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로도 불리는 중국에서 파생한 개신교 계열의 사이비 종교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도 빠르게 세력을 확산하고 있고 중국인 조유산과 그의 정부였다가 후처가 된 양항빈을 교주로 신격화하며 특히 양항빈은 예수의 혼이 강림한 여자 재림예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공안조차 이들을 악질 사교로 규정하고 체포에 나서자 해외 망명을 시도하며 교주 부부가 도피한 곳이 바로 이곳 뉴욕이다.

중국에서만 추종자가 200만명에 달하며 이중 상당수가 조선족이고 뉴욕의 조선족 사회를 기반 삼아 지역 한인교회의 교인들을 적극 포섭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플러싱의 한 한인교회는 교회 공간을 부분 임대한 중국인 단체가 ‘재림주는 여자’라는 내용의 성경공부를 한 사실 확인 후 곧바로 임대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해당 교회 담임목사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조선족 목회자의 도움으로 성경공부 내용을 알게 됐는데 교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동방번개 추종자들인지 확인은 불가했지만 충분히 의심할만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동방번개 신도들은 대놓고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성경공부를 미끼로 교리 질문을 하며 접근하는 방식은 다른 이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천지가 신도로 가장한 ‘추수꾼’을 침투시켜 교회를 분열시키고 가정을 파괴하듯이 동방번개 역시 일반 교회에서 교인 노릇을 하는 ‘내부정탐꾼’을 활용해 같은 방식으로 기성 교인들을 미혹하고 있다는 것. 주류사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국내 추종자의 60%가 백인으로 파악될 정도라고 밝혔다.


동방번개는 교주의 신격화는 물론 재산헌납, 폭력행사, 가출, 이혼, 직장과 학업 포기 등 사회문제를 야기 시키는 온갖 불법적인 내용을 십계명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버젓이 행하고 있다.

이에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산하 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회장 이종명 목사)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회장 진용식 목사)와 함께 28일 금강산 연회장에서 ‘조유산과 동방번개의 실체’를 폭로한 영문판 책자 출판 감사예배를 드리고 영어권 한인 1.5․2세와 이웃의 미국인들이 사이비 종교에 미혹되지 않도록 한인들의 기도와 교계의 사전 예방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문판은 10년간 동방번개를 연구하며 관련자료와 증언을 수집해 이들의 실체를 밝힌 고바울 목사의 책자를 번역한 것으로 이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일원 5,000여개 미국교회에 배포됐다. 한국판은 1년 전 대한신학대학교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 바 있다.

진용식 협회장은 “이단 대처는 피해를 알고 난 뒤에는 이미 늦다. 예방 차원에서 미리해야 성공한다”며 “동방번개는 신천지보다 더 나쁜 파급력이 있어 신천지 이상의 피해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단 피해를 줄이는 예방교육으로는 ▲성도들이 구원의 확신을 갖고 우상숭배가 무엇인지 똑바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교회가 최소 연 2회 이단 관련 세미나를 정기 개최하고 ▲관련 책자를 읽으며 이단의 접근 방식을 제대로 파악하고 ▲교회 밖에서의 성경공부를 일절 금지할 것 등을 꼽았다.

영문 번역을 맡았던 박희명 교수(서울대학교)는 “동방번개는 피라미드 지하 조직의 구성과 가정교회 형태로 교인들에게 다방면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출판 감사예배에 참석한 뉴욕 한인교계 관계자들도 한인들이 먼저 이들의 실체를 바로 알고 주변인들이 속지 않도록 힘쓰며 올바른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 나가길 당부했다.

책자(무료) 문의 718-354-6609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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