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와이 26년만에 대형 허리케인

2018-08-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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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등급 ‘레인’ 상륙, 연방재난지역 선포

하와이 26년만에 대형 허리케인

NASA가 공개한 사진. 거대한 허리케인 레인이 하와이를 뒤덮을 기세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 [AP]

하와이 주가 23일부터 대형 허리케인 ‘레인’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와이 제도 일대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와이에 메이저 허리케인이 상륙한 것은 1992년 카테고리 4등급 ‘이니키’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이니키로 인해 주민 6명이 사망하고 1만4,000여 가구가 파괴된 바 있다.


하와이는 허리케인, 사이클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지역이다. 1950년 이후 대형 허리케인이 상륙한 적은 1959년과 1992년 두 번밖에 없다.

레인은 카테고리 4등급으로 중심부 최고 풍속이 시속 215㎞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레인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사진에도 뚜렷한 소용돌이가 목격될 정도로 큰 규모다.

국립기상청(NWS)은 최대 750㎜ 이상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하와이 섬 힐로 지역에는 불과 12시간 사이에 3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태풍은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을 직격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하와이 카운티와 오아후, 마우이 카운티 등이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주민들에게 최소 2주 치 물과 비상식량을 갖춰놓고 대피 준비를 할 것을 주문했다. 하와이 주요 도시의 대형 마트에는 생수와 통조림 등 비상식량이 동나다시피 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현재 높은 해일이 일고 있는 하와이 섬 서부 해안지역에는 20여 개 대피소에 주민 수백 명이 수용됐다.

기상청은 해안지역에는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고, 섬 안쪽에는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m가 넘는 폭풍해일이 해안지역에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하와이 전역에 있는 15개 공항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으나 교통 당국은 항공기 이착륙 조건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바람이 거세지는 등 상황이 악화하면 항공교통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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