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계 일을 하면서 손님과의 믿음의 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일을 진행하고 결정하는 모든 단계에서 나에 대한 손님의 믿음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내건 슬로건이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였다. 한분 한분이 다 소중한 고객이고 나는 그런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밤 잠 설치면서 케이스를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고 하는 경우가 있다. 고객의 무한 신뢰를 받았을 때이다. 바로 이런 말을 들을 때이다. “알아서 해주세요.”이 말 한마디에는 참 많은 뜻이 담겨져 있고 이 말을 들은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하게 된다. 평상시에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때는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 서로 뜻이 맞아서 큰 문제없이 잘 진행이 되고 설령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잘 해결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나오니 나에게는 “알아서 해주세요”란 말이 마법처럼 들린다.

그래서 나도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전문가에게 일을 맡길 때는 항상 같은 말을 한다. “알아서 해주세요.” 그 말 한마디가 가지고 있는 마법의 힘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라니 리 / 부동산 중개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