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기독교 선교유적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미동부 한인들 힘 보탠다

2018-08-21 (화) 12:00:00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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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관순 열사 스승’ 샤프 선교사 기념사업회 뉴욕지회 공식 출범

“한국 기독교 선교유적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미동부 한인들 힘 보탠다

앨리스 샤프 선교사 기념사업회 뉴욕지회가 17일 공식 출범했다.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김성태 지회장과 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등.

2019년으로 다가온 기미년 3월1일 독립만세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 기독교 선교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미동부 한인들이 힘을 보탠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이자 양어머니였던 앨리스 샤프(한국명 사애리시) 선교사 기념사업회가 17일 후러싱제일교회(담임목사 김정호)에서 설명회를 열고 뉴욕지회 공식 출범을 알렸다.

뉴욕지회장인 김성태 장로는 “수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한국 기독교 역사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귀한 업적과 소중한 유물들이 기억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며 “샤프 선교사의 업적을 알리고 기념하는 것으로 이 역사적인 일을 시작하려 한다”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백재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기여한 전 공주대학교 총장 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이 참석해 한국 기독교 선교유적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당위성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한국 기독교 선교유적은 서양 문명이 한반도에 전파된 동서 문화교류의 기점으로서 세계 문화유산 선정 기준에 부합한다. 민족의 위기 상황에서 교육, 의료, 기아 및 민족정신 고취와 반상제도 타파, 남녀 평등사상 실천 등 사회개혁의 역사적 현장으로서 보전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는 독립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현재 남아 있는 유적지들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보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며 “한국 근대 여성교육의 어머니인 샤프 선교사를 비롯한 기념사업회가 활성화돼야 한국 선교 유적지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도움이 되고 국민적 관심도 커질 수 있다”며 기념사업회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샤프 선교사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발족한 엘에이 지회에 이어 미주에서는 뉴욕이 두 번째다. 사업목적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한국의 기독교 선교유적지를 발굴, 재조성하여 차세대 신앙회복의 현장 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충남 공주의 샤프 선교사 관련 유적지를 중심으로 기념관을 건립하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해를 공주로 옮겨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와 합장 묘소를 조성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샤프 선교사가 유관순 열사를 인도하는 장면으로 디자인 된 기념 동상 건립도 준비 중이며 국립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원과 연계해 엘에이에 이어 내년 7월부터는 뉴욕에서도 동포 청소년들로 구성된 한국 기독교 선교유적 순례단의 하계 방문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상 건립 예산은 총 15만 달러이고 엘에이지회가 이미 10만 달러를 모금한 상태다. 후원금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뉴욕지회는 후원금 모금 및 기념사업회 활동에 한인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했다.

문의 914-473-7401, 516-708-5775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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