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garloaf Peak ( 6,924’)
Sugarloaf Peak 정상에서 바라 보이는 3T ( Thunder, Telegraph, Timber ).
Falling Rock Canyon의 오름길.
등산중에 마주친 Bighorn Sheep.
‘등잔밑이 어둡다’ 라는 말이 떠올려지는 산이 바로 이 Sugarloaf Peak이다. 아마도 우리 한인 등산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자주 찾아가는 산이 Mt. Baldy(10,064’)이고, 또 Icehouse Canyon을 통한 Saddle에서 더 이어져 나가는 산들 - 3Ts, Bighorn, Cucamonga, Etiwanda, Ontario - 일 것이다.
사실 웬만큼 산을 다닌 등산인들은 이러한 전거한 산들을, 적게는 여러번, 많게는 수십번을 다녀온 아주 친근하고도 익숙한 산들이고 그런만큼 이 지역에 대해선 아주 잘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시리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Icehouse Canyon Parking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0.7마일 내외의 거리에 있으며, 등산루트를 따라 ‘ㄷ’자 모양으로 돌아가더라도 불과 1.7마일쯤으로 닿을 수 있는 이 Sugarloaf peak은 의외로 올라 본 사람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존재를 아는 이 조차도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생각컨대, 오르는 등산루트가 험하고 가파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바꾸어 생각하면 그렇기에 다양한 산행의 즐거움과 경험을 위해서라도 때때로 올라가 볼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단, 등산길 거의 전 구간이 매우 가파르고 험준하므로 등산경험이 많고 몸이 민첩한 분들에게나 권할 수 있겠다. 특히 하산시에 몸의 균형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한 쌍의 튼튼한 트레킹폴을 지녀야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 산을 가끔이라도 다니면 좋을 만한 점으로 그 밖에도 두가지를 더 들 수 있을 듯하다. 우선은 정상에 오르는 거리가 길지않은 반면에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나 혹은 정상에서의 전망이 실로 대단한 장관이라는 점이다. 특히 정상에 올라서면 Baldy, Harwood, 3Ts, Ontario, San Antonio Canyon 등을 가까운 거리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절묘한 자리임을 알게 된다.
다음으로는 이 산을 알고 이를 경유하는 루트를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이고도 다채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우리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행인 Icehouse Canyon Trailhead에서 출발하여 Icehouse Saddle 을 경유하여 Ontario Peak까지 등산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편도 6마일에 왕복 12마일의 산행이 되는데, 만약에 이러한 산행을, 등산시에는 이와 동일하게 하되, 하산시에는 이 Sugarloaf Peak을 경유하는 루트로 하면 총 하산거리가 3.7마일이 되어 왕복 9.7마일의 산행이 되어지므로 동일한 등반고도의 산행을, 거리로는 2.3마일 짧게, 시간으로는 30분 내외를 절약하면서, 봉우리는 하나 더 오르고, 전혀 지루하지 않은 변화감있는 Loop형의 산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단, 비나 눈이 내릴 때나, 내리고 난 직후 또는 내릴 것이 예상되는 때에는 등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가파르고도 험준한 계곡이므로 돌덩이가 섞인 급류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평온하고 건조한 날씨를 전제로 산행을 해야한다.
이 Sugarloaf Peak만을 오르는 산행은 왕복 3.6마일에 순등반고도는 2,000’이며, 보통 4~5시간이 소요된다.
가는 길
210번 Freeway상의 Mountain Ave에서 내려, 이 길을 따라 북쪽(산쪽)으로 향한다. 약 1.5마일을 가면 길이 오른쪽으로 구부러졌다가 완만하게 왼쪽으로 둥글게 돌아가며 산줄기의 초입으로 들어가는데, 계속 왼쪽의 큰길을 따르다보면, Mt. Baldy Road를 만난다 (Freeway로부터 약 4마일 온 지점). 우회전하여 Mt. Baldy Road를 따라 올라간다.
약 4마일을 더 가다보면, 작은 시가지가 길 양쪽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점에 닿는다. Baldy Village이다. 왼쪽편에 있는 Visitor Center를 찾아 들어가 주차하고(잘 구비된 화장실이 있다), 사무실에 가서 Free Permit을 받아 지닌 후, 다시 차를 타고 2마일을 더 올라간다. 길이 왼쪽으로 직각으로 꺾이는 곳에 이르면 Mt. Baldy Road를 버리고 직진한다. Icehouse Canyon Road이다. 200m쯤 들어가면 길이 끝나고 왼쪽으로 큰 주차장시설이 있고 화장실도 있다. 동쪽으로 있는 등산로 입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주차허가증을 차안에 잘 걸어 놓는다.
등산코스
주차장의 동쪽 끝에서 시작되는 이 ‘얼음집 계곡’의 등산로(7W07)는 계곡의 최상단이랄 수 있는 Icehouse Canyon Saddle(7580’)까지의 편도거리가 3.6마일이며, 순등반고도는 2,660’이다. Sugarloaf Peak의 산행을 하기위해서는 처음에는 주차장에서부터 이 Icehouse Canyon Trail을 따라 0.5마일을 올라간 다음, 등산로의 바로 왼쪽이 3~4m 높이의 육중하고 거친 암벽이 되고, 오른쪽으로는 약간 완만히 내려가는 지형이면서 길에서 5m쯤 안쪽으로 큰 Maple 나무 한그루가 밑둥에서 3개의 줄기로 갈라져 자라나 있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이 지점을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잘 살핀다. 아마도 등산루트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미니 돌탑(Ducks)이 있을 수도 있겠다. 등산인들이 지나다닌 발자취도 선명하다.
여기서 정규 등산로를 벗어나 우측으로 내려간다. 등산인들의 통행으로 발자취가 남아있는 Use Trail을 따라가되, 개울물을 건너 왼쪽이 아닌 약간 오른쪽으로 난 자취를 따라가면 곧 바닥에 크고 작은 바윗돌들이 산만하게 깔려있는 널찍한 하상에 이르른다. 우리가 길이 없는 길을 따라서 상류쪽으로 올라가야 할 Falling Rock Canyon의 초입이다. 이 계곡은 시종 거의 남쪽을 향해서 나아가게 되는데 갈수록 계곡의 폭이 좁아지며 경사는 커지게 된다.
Falling Rock Canyon으로 진입한 후 대략 20여분을 지날때 쯤에는 약 3m 높이의 물이 없는 마른 폭포를 만나게 된다. 누군가가 오르기 쉽도록 Rope를 매어놓기도 하는데, Rope가 없으면 왼쪽 계곡 위로 올라가 약간 우회하여 이곳을 통과하면 안전하겠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뒤를 돌아보면 Mt. Baldy의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의 거치른 암벽미도 볼만하다. 이 계곡의 이름이 Falling Rock인 이유를 그 거의 직벽으로 가파르게 솟아있는 양안의 기세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Falling Rock Canyon을 향하여 Icehouse Canyon Trail을 벗어나서 약 0.7마일이 되거나 대략 1시간쯤이 될 때, 두번째로 물이 없는 폭포 앞(6,320’)에 이르게 된다. 첫번째 폭포보다 더 험준하다. 그러나 다행히 이 폭포를 오를 필요는 없다. 여기서 오른쪽의 계곡면은 상당한 급경사의 비탈인데 그래도 자잔한 돌과 흙으로 되어있어 위험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약 0.2마일 거리의 비탈면을 올라간다.
아마도 오늘의 등산루트에서 이곳이 가장 까다로운 구간이 아닌가 싶다. 가끔 발걸음이 뒤로 밀릴 수도 있지만 그런대로 올라갈만 하다. 이윽고 비탈의 위에 올라서면 이곳이 Ontario Peak쪽에서 Sugarloaf Peak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위가 되는데 해발고도는 약 6,740’가 된다.
좌측과 우측으로 발자취가 있다. 좌측은 Ontario Peak을 향하여 1.5마일 거리에 2,000’의 고도를 올라야 하는 가파른 루트이며, 오른쪽은 Sugarloaf Peak으로 이어지는 0.35마일에 200’의 고도를 오르는 비교적 평탄한 루트이다. 좁다랗게 찍혀있는 Use Trail을 따라 이 능선의 끝까지 간다.
100평 내외로 보이는 면적의 평지에 적당한 크기의 바윗돌들이 Wild Buckwheat과 Yerba Santa 등의 초목들 사이사이에 울퉁불퉁 불거져 있는, 그런대로 편안한 분위기의 정상마루이다. 돌무더기들 사이에 정상등록부가 비치되어 있다. 힘들여 이곳에 올라선 소회를, Mt. Baldy, 3Ts, Ontario 등의 웅장한 경치를 대하는 감회와 함께 몇마디 글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 서북쪽으로는 바로 발아래인양 Mt. Baldy Road가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 선명하다.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전망을 아껴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올라온 루트를 되짚어, 미끌어지지 않도록 잘 배려하면서, 서서히 하산한다.
이곳에서 계속 남쪽으로 나있는 능선길을 따라서 Ontario Peak(8,693’)을 향해 오르는데는 대략 1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능선의 고점을 유지하며 Use Trail을 따르거나 Cross Country를 통해 오르면 되는데 경사가 가팔라 꽤 힘든 길이다. 인적이 아주 드문 대신에 그래선지 사슴이나 Bighorn Sheep들이 머물다간 쉼터나 족적을 여러번 보게되는데 특별히 위태로운 구간은 없다. 이 산을 오름으로써 이제 비로소 이 지역의 ‘등잔밑의 어두움’이 사라진 셈이겠다.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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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