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행 선도에 자부심, 믿을 수 있는 서비스

2018-08-16 (목)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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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들에 다양한 볼거리 제공,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 자랑

▶ 오션 앤 랜드


알록달록한 여름 선글라스가 벽을 따라 가득하다.

20여년 전 부업으로 시작한 안경 소매업에 재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 게 ‘오션 앤 랜드’(대표 에스더 이)이다. 오션 앤 랜드는 선글라스 홀세일 매장이다. 홀세일이기 때문에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게 아니고 소매업체 대표들을 만난다.

에스더 이 대표는 유행을 눈치보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입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매장에 와서 안경을 고르는 소매상인들은 자신 취향에 맞는 것을 많이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이때 이 대표의 조언이 작동한다. 미국은 다양한 생김새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나라다.


흑인지역인지, 백인지역인지, 아시안 거주 지역인지에 따라 선호되는 제품이 있고, 피부색과 얼굴 모양에 따라 어울리는 디자인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자신의 소비자층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천편일률적으로 한 가지 모델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 손님이 매장에 들어왔을 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서비스의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이다.

그 지역에서 선호하는 제품과 볼거리를 잘 조합해서 배치하는 것이 소위 장사 안목이라는 것이다. 대개 흑인들은 화려한 보석 장식이 붙은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며 백인들은 단순한 디자인을, 아시안은 베이직한 컬러와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오션 앤 랜드 선글라스는 중국에서 제조해서 들어온다. 처음 홀세일을 시작했을 때는 현지에서 안경을 구입했는데 가격이 비싸고 이 대표의 감각에 맞는 디자인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LA 한인무역협회(옥타 LA) 부회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이왕 홀세일로 나섰으니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여보기로 하고 중국의 제품 생산 공장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중국에 현지 공장을 두고 선글라스 색과 테 모양 등을 자신이 직접 주문하여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자신이 디자인한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들을 볼 때의 보람과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선글라스는 유행이 매우 빠르게 전환되는 패션 아이템이다. 블랙과 브라운은 기본 아이템으로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해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 컬러나 유행의류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한다.

어쩌다 소매 소비자가 찾아오면 이 대표는 우선 그의 차림새부터 관찰하게 된다고 한다. 그의 옷차림에서 그의 취향을 유추하고 거기에 맞는 안경을 골라주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유행 디자인은 얼굴을 많이 가리지 않는 좁고 옆으로 긴 형태다. 거기에 각종 광택 칼라를 입혀서 멋진 여름 패션을 완성한다. 서핑이나 요트 타는 사람을 연상시킬 만큼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포인트 아이템으로 하나쯤 구입하면 기분전환용 외출 시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겠다.

이 대표의 사업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물건이 들어오던 어느 날 FDA로부터 기습 인스펙션을 당했다. 안경제조를 패션에만 치중해 왔던 게 문제였다. 경험 부족에서 왔던 안일함을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안경은 인체의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인 눈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의 안전을 철저히 보호해야 했던 것이다.

▲주소: 3465 S. Main St., LA.

▲전화: (323)985-6700

▲웹사이트: www.citysunglass.com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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