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특혜? 장기적 투자? LA시, 초대형 개발에 10억달러 보조금 논란
2018-08-14 (화) 12:00:00
박주연 기자
▶ 윌셔 그랜드센터·LA 라이브에 2억달러 이상씩 지원
▶ “적절성 정밀감사 필요”… 시 “세금수입 커 경제효과”
미 서부 최고층 건물로 LA 다운타운에 들어선 대한항공의 윌셔 그랜드센터를 포함한 LA 지역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LA 시정부가 혈세를 들여 약 1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13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론 갤퍼린 LA시 회계감사관실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LA시가 지난 2005년부터 윌셔 그랜드센터를 포함한 총 8개의 초대형 호텔 등 개발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10억 달러의 세금을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보조금 지원이 적절하게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정밀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LA시는 73층 높이의 윌셔 그랜드센터 개발을 위해 25년 간 총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밖에도 LA 라이브 개발에 2억7,000만달러, 피게로아+피코 호텔 컴플렉스 개발에 1억300만 달러, 웨스트 샌퍼난도 밸리의 샤핑몰에 4,770만달러 등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론 갤퍼린 국장은 지난 10일 공개한 29페이지 분량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LA 시정부가 오래된 관습처럼 개발업자들에게 감세 혜택 및 보조금 지급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돈 유 LA 컨벤션 및 관광개발국 디렉터는 “LA 시정부의 호텔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정책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며 “세금 감면 및 보조금 투입을 통해 LA 컨벤션센터 인근에 유명 브랜드 호텔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대규모 행사 유치가 수월해지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돈 유 디렉터는 이어 이같이 큰 컨벤션 행사들을 실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는 세수가 다시 시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허브 웨슨 LA 시의장은 답변을 거부했으며 가세티 시장 대변인은 “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중점을 둔 것”이라고만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