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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리 문화재 작년에만 2934건

2018-08-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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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헌 의원 “2014년 이후 연간 2000건 이상 거래”

▶ “국외 모니터링 지원 늘리고, 국내 경매시장도 점검해야”

세계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리 문화재 작년에만 2934건

지난 4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덕온공주 인장’이 23만75달러,한화 약 3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으로 지난 5월 국내로 환수됐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의 인장이라는 상징성으로 가치가 높다. 아래 표는 문화재 국외 경매시장 출품 현황.[서울=뉴시스]

지난 4월 8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3만 7500달러에 낙찰된 덕온공주(1822~1844년)의 인장이 지난 5월 고국으로 돌아왔다.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재위 1800~1834년)와 순원왕후의 셋째 공주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의 도장이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1만5000달러에 시작한 덕온공주 인장은 치열한 경합 끝에 경매 예상가인 2만~3만 달러 보다 무려 10배 가량 많은 금액에 낙찰됐다. 당시 한인 여성과 한인 남성의 경합으로 주목받았는데 최종 낙찰자였던 남성은 '국외소재문화재단'소속으로 덕분에 우리 문화재 유물 한 점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출품된 한국고미술품중 최고 낙찰가는 2017년 5월 열린 경매에서 34만3500달러에 낙찰된 숙선옹주 인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출품했고 낙찰받았는지, 또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은채 경매 기록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국내 경매사의 '문화재 환수' 경매로 우리 문화재를 해외 경매에서 낙찰받아 되찾아오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달항아리가 25억원에 낙찰, 국내로 들어왔다. 국내경매에 나온 달항아리로는 역대 최고가 기록으로 의미있는 문화재 환수의 사례다.

이처럼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되는 우리 문화재가 연간 2000건 이상이며, 국내 경매시장에서는 보물 문화재도 매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이 밝힌 ‘문화재 경매 및 매매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국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우리 문화재는 21개국 292개소에서 2934건이었다. 이상헌 의원 (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재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다.

국외 경매시장 문화재 출품은 2014년 2732건, 2015년 3432건, 2016년 2823건으로 매년 2000건을 상회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 경매 모니터링 사업은 국외시장은 1인의 담당직원과 2인의 보조 인력이, 국내시장은 별도의 모니터링 인력 없이 개별 박물관에서 매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5년간 지정문화재(문화재청이 국보 및 보물 등으로 지정한 문화재) 소유권 변동 현황을 살펴 본 결과, 총 28건의 보물 문화재가 거래되었으며, 이 중 19건이 경매시장을 통해 거래됐다.

경매시장에 나온 19건의 문화재 중 국립박물관이 구입한 문화재는 총 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헌 의원은 “국외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문화재 중 가치 있는 문화재를 놓치지 않도록 정책 당국의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내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보, 보물 등의 문화재도 국민들의 향유권과 문화재 보존을 위해 국가에서 매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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