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아시안 인종갈등 비화 조짐…중국계 네일가게서 돈 안낸 흑인 손님 빗자루 폭행
2018-08-09 (목) 12:00:00
뉴욕-조진우 기자
뉴욕 브루클린 지역 네일 업소의 중국계 종업원들이 요금 지급을 거부한 흑인 손님을 빗자루로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흑인과 아시안 커뮤니티간 인종 갈등문제로 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뉴욕시경(NYPD)과 페이스북 게시물 등에 따르면 브루클린 이스트 플랫부쉬 마텐스 스트릿과 노스트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뉴 레드 애플 네일살롱’에서 중국계 여종업원들이 흑인 여자 손님들을 빗자루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흑인 손님들이 눈썹 정리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요금 5달러를 내지 않겠다고 하자 시작됐다. 종업원들이 돈을 내야한다며 문을 막아서면서 말다툼이 시작됐고, 이내 중국계 종업원들과 흑인 손님 4~5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빗자루를 휘두른 후이위에 젱(32)을 무기 소지와 폭행 혐의로 체포했으며, 흑인 고객인 크리스티나 토마스도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날 폭행사건은 네일살롱에 있던 또 다른 손님이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 손님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처음엔 흑인 손님만 체포해가고 빗자루로 폭행을 가한 아시안 직원은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인종 갈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에 댓글을 달고 ‘요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빗자루를 이용해 사람을 때리는 것은 과했다’며 해당 업소를 비난했다. 흑인 100여명도 6일 해당 업소 앞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업소 폐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시위대들은 “할머니와 손녀를 빗자루로 폭행하는 업소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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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