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동기 등 의문 증폭 전날밤 심하게 다퉈…이튿날 아침 911 자수
▶ 오늘 법정서 인정신문

7일 70대 한인여성이 백인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LA 한인타운 아파트 앞에서 LA 경찰국 수사관과 경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가냘픈 노인이 도대체 왜, 어떻게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 것일까.
지난 7일 LA 한인타운 지역 아파트에서 발생한 70대 한인 여성의 남편 흉기 살해 사건(본보 8일자 A1면 보도)과 관련해 범행 동기와 현장 상황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남편 스티븐 오펏(68)을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된 한인 혜진 오펏(75)씨는 7일 오전 7시40분께 911에 스스로 전화를 걸어 사건을 신고하고 자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은 아파트 사건 현장에서 오전 8시3분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주민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날 밤 이들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났었다고 전해 용의자가 당시 부부싸움 끝에 남편을 살해하고 밤을 샌 뒤 아침에 자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살해 시점이 7일 아침 신고 직전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관련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초 경찰은 사망한 피해자가 백인 남성이라고 밝혔으나 8일 LA 카운티 검시국은 피해자가 아시안 남성이라고 밝혀 용의자의 남편이 한인 또는 다른 아시아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 혜진 오펏씨는 5피트 키에 체중 100파운드의 가냘픈 체구로, 현재 2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9일 인정신문을 위한 첫 법정 출두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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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