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부문화

2018-08-09 (목) 12:00:00 라니 리 / 부동산 중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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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기부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나라이다. 동네 꼬마들이 파는 한잔의 레모네이드부터 시작해서 걸스카웃이 파는 쿠키, 고등학생들의 세차 등.

개인이 하는 기부도 있고 회사가 하는 기부도 있다. 미국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연 예산 중 기부 항목을 아예 책정해 놓는다.

최근 LA 본사를 방문해 매년 실시하는 장학재단 행사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사람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규모가 예상과는 아주 달랐다.


우선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이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만 160명, 그리고 전달된 장학금은 17만 달러가 넘었다.

하지만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기부금이 들어와서 행사가 훌륭했던 것은 아니다. 기부에 참가한 인원이다. 물론 회사 직원 이외의 기부자들도 있었지만 90%가 넘는 참가인원이 회사 소속 에이전트였고 참가한 에이전트가 50명이 넘었다.

장학금을 받은 대부분의 학생은 고등학생인데 특이한 점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라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었다.

뛰어난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열심히 하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그림의 떡이다. 이런 학생들을 선별해서 기회를 주고 응원을 해 주면 큰 액수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일생 기억에 남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이런 장학금이 아이들의 인생에서 아주 큰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그것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의 문화가 참 좋다.

<라니 리 / 부동산 중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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