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뱅크오브호프, 구체적 내용 안밝혀 예금주들 불안 가중

2018-08-07 (화)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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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고객 1만1천명에 통지

뱅크 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가 일부 지점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긴급 대처에 나선 가운데 1만1,000여명의 고객이 은행으로부터 계좌번호 변경 권고 통지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6일자 1면보도>

뱅크 오브 호프는 지난 7월30일자로 일부 지점의 고객 1만1,000여명에게 ‘데이터 해킹 통지문’(Notice of Data Breach)을 발송했다.

뱅크 오브 호프의 데이빗 김 전무는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감지된 일부 고객에게 통지문을 발송했다”며 “지금까지 조사결과 은행 내부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웍에서 외부 해킹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이로 인한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28일부터 7월5일 사이 발생했으며 고객에 따라 ▲이름 ▲주소 ▲계좌번호 ▲소셜 시큐리티 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IT 전문가들은 뱅크 오브 호프의 이번 사태에 대해 외부 해킹이 아니라면 직원들의 실수나 부주의로 IT 업무를 용역해주는 외부 업체에 고객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소식을 접한 많은 고객들은 은행이 고객 정보 유출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이고 명확한 설명이나 답변을 해주지 않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뱅크 오브 호프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한 고객은 “계좌번호를 변경하는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심각한 사안”이라며 “계좌번호를 바꾸라든지, 유지해도 괜찮다든지 명확한 답을 해줘야지 ‘계좌변경이 의무사항은 아니고 권고’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앞으로 조사가 최소 2~3주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해킹이 됐다면 공식적으로 대외에 사태를 발표하고 대처해야 하며 직원의 실수라 하더라도 고객의 계좌를 관리하는 은행으로서 책임 있는 설명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뱅크 오브 호프는 지난 3일 “행킹은 아니다. 조사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해 고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한편 데이빗 김 전무는 이어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해당 고객들에게 2차 통지문도 보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측은 고객 핫라인(844-797-2265)를 개설했으며 고객이 원할 경우 12개월 무료 엑스페리안 신분도용 모니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좌 변경에 따른 체크와 카드 재발급 등 관련 경비를 은행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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