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기 세상을 만들어 사는 아이들

2018-08-02 (목) 12:00:00 은윤선 / 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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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아동 연구가 아이젠버그와 카너는 자폐에 대해 특정대상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고 대상관계 문제가 크며 애착행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언어장애와 강박 그리고 사회성이 결여되며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순간 짧게 마주치는 특성을 지닌다.

특히, 부모와의 상호 작용에 문제가 있는데 애착 행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관계 결여가 핵심이다.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도 결여되어 새로운 환경에 가면 크게 당황하고 변화에 저항하는 행동을 보인다. 고집이 강하고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자신만의 규칙으로 살면서 이에 어긋나면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자폐 아동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허락을 얻어야만 한다.

자폐아의 미술특성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집착하는 부분을 굉장히 세부적으로 묘사한다는 것이다. 싸인펜과 같이 세밀한 묘사가 가능한 재료를 선호한다.


또한 특정한 미술 재료나 도구에 집착하는데 흰 도화지에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창작보다는 모방을 많이 하여 잡지나 TV에서 본 장면이나 사진을 외워 그리곤 한다. 사람은 잘 그리지 않으며 도심이나 번화가를 여백없이 빽빽이 그리는 경우가 많다.

미술치료는 자폐아동의 강한 저항감과 두려움을 미술재료와 활동으로 줄이면서 치료를 할 수 있어 좀 더 안정되고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은윤선 / 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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