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예약도 4주 대기, 올들어 46% 더 길어져
▶ 가주의회 대책마련 나서

가주 차량국(DMV) LA 오피스 앞에 이용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LA타임스]
“필기시험 보러 DMV에 왔다가 6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나절 이상 DMV에서 시간을 허비하다니, 참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DMV 예약을 하러 웹사이트에 접속했더니 한 달 후에야 예약이 가능하네요. 원하는 날짜, 시간 지정도 어려워 DMV에 급히 볼 일이 있을 경우 예약 서비스는 무용지물이네요”
미주에서 한인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DMV’를 검색하면 DMV의 긴 대기시간과 온라인 예약 대기기간에 대한 불만이 담긴 글과 댓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입을 모아 3~4시간에 달하는 DMV 대기시간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의 이용객 증가와 업무처리 지연으로 한인 등 DMV를 찾는 주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대기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DMV 자체 집계 결과 올들어 주 전역의 DMV 오피스에서 방문객들의 대기 시간이 전반적으로 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USC 인근 DMV LA 오피스나 할리웃 오피스 등도 대기 시간이 길어, DMV 예약대행 서비스를 실시하는 스타트업 ‘요고브(YoGov)‘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남가주 지역 내 DMV 오피스들의 평균 대기시간은 2시간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DMV LA 오피스의 경우 예약 없이 방문하는 이용객의 평균 대기시간은 약 2.9시간, 온라인 예약 대기기간은 4주로 가주에서 가장 긴 대기시간 및 예약 대기기간이 발생하는 곳으로 꼽혔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할리웃 오피스도 비예약 방문자 평균 대기시간이 2.6시간에 달하고, 온라인 예약을 해도 4주 후에나 어포인먼트가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라구나힐스와 코스타메사 지역 DMV는 상대적으로 방문자 대기시간과 예약 대기기간이 1.2시간, 1.5주로 주 전체에서 대기시간과 예약 후 기다리는 기간이 가장 짧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DMV 방문객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들이 대처에 나섰다.
주의회는 오랜 기간 쌓여온 DMV 이용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예산으로 가주 전역 DMV 지역 사무소에 총 400여 명을 추가고용 했으며 올해 7월까지는 166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1,660만 달러 예산을 ‘대기시간 완화’ 명목으로 DMV에 추가 배정했다.
하지만 일부 가주 의원들은 관습적으로 굳어온 DMV 직원들의 비효율적인 업무처리 방식과 DMV 시스템을 개편하지 않고서는 DMV 대기시간을 개선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오는 6일 개회되는 주 의회에서 DMV 대기시간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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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