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문기사 속의 ‘계집아이’

2018-08-01 (수) 12:00:00 방무심/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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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신문을 읽다가 미국인들 자녀 선호 트렌드가 사내아이 선호사상에서 계집아이로 바뀌어 가는 추세에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들 선호사상은 세계적인 추세다. 물론 미국의 부모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계집애에 대한 편견이 줄어든 반면 사내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커진 결과라는 풀이다”(이하 중략)는 기사에는 그 후에 ‘계집아이라’는 말이 두 번 더 언급됐다.

‘계집아이’라는 표현을 접하면서 여자아이를 낮잡아 이르는 느낌이 들기에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예전에는 자주 사용한 말이었지만 여성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적 신분이 변한 지금에는 다른 말로 바꾸어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계집아이’란 여자아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므로 낮추는 뜻이 있어서 ‘여자아이’로 쓰기를 권한다.

신문이나 책을 읽다 보면 고상하고 어려운 한자어도 문제이지만 천하게 느껴지는 표현도 보게 된다. 그것이 사람을 지칭할 때는 모멸감을 느낄 수가 있다. 우스갯소리로 딸이 셋이면 금메달이라고 하는 요즈음이다. ‘사내아이’와 ‘여자아이’로 표현하는 것이 어울린다. 신문도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부탁드린다.

<방무심/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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