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밀입국 아동 학대·성추행 사실로

2018-08-01 (수) 12:00:00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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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수용소 약물투여도

▶ 연방상원, 즉각 수사 촉구

밀입국 아동들에 대한 학대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밀입국 아동들을 구타하는 신체적 학대와 일부 여아들은 성추행을 당했으며, 일부 수용소에서는 향정신성분이 있는 약물(psychotropic drug)까지 투여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연방 상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즉각적인 아동학대 조사를 촉구했고, 연방법원은 밀입국 아동들을 수용소에서 이송시킬 것을 명령했다.

지난달 30일 LA 연방법원은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된 한 수용소에서 모든 밀입국 아동들을 다른 곳으로 이송할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이날 달리 지 연방판사는 “아동들이 혼자서 국경을 넘었든, 부모와 함께 밀입국을 했든 연방정부는 이들 미성년 아동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보살펴야 한다”며 “1997년 연방 법원이 행정부에 제기한 규약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밀입국 아동들을 대신해 민권단체들은 이 소송에서 텍사스주 맨빌의 ‘샤일로 아동수용센터’가

일부 아동들에게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 환각제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강압적으로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아동들의 학대 주장을 대체로 인정했다.

밀입국 아동들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펜실베니아와 텍사스의 아동수용소에서 여자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수용소측이 밀입국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P 통신은 지난달 버니지니아의 한 수용소 시설에서 아동들이 수갑이 채워진 채 구타당했으며, 벌거벗겨진 채로 차가운 바닥에 방치되는 등 아동 학대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달 LA 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장(본보 7월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부 수용소는 아동들을 비좁은 새장 같은 시설에 몰아넣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방치했고, 비위생적인 화장실과 악취 나는 음식을 제공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경비원들은 아동들을 발로 차며 구타하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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