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제] 7월7일의 기적… 네 자녀 같은 생일

2025-07-25 (금)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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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밸리 ‘행운의 엄마’
▶ 6세·4세·3세·신생아까지

▶ 모두 자연분만으로 출산
▶ 확률 수백만분의 1 달해

한 두 번이면 우연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네 번이면 운명 아닐까?

LA 동쪽 샌버나디노 카운티 애플밸리에 사는 26세 엄마인 나우자에 드레이크가 무려 네 자녀를 모두 같은 날,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엔 ‘7’이라는 숫자가 놀랍도록 반복된다. 네 아이들 모두 출산 날짜는 7월7일, 같은 병원에서 자연 분만, 심지어 모두 오른쪽 다리에 같은 위치의 출생 점까지 지녔다.

첫째 케완은 2019년 7월7일 태어났고, 둘째 나자일라는 정확히 2년 뒤인 2021년 7월7일 세상에 나왔다. 셋째 칼란이 이듬해인 2022년 7월7일에 태어나며 이미 3연속을 이뤘다. 나우자에의 어머니는 당시 말도 안 된다며 농담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2025년 넷째 아기 카일로와마저 7월7일에 출생하며, 그저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나우자에는 “이번엔 정말 너무 떨리고 불안했다. 세 번째까지는 믿기지 않았는데 네 번째는 정말 말이 안 된다 생각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출산이 자연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유도 분만이나 제왕절개 없이, 모두 자발적으로 진통이 시작돼 병원으로 향했다. 심지어 담당 의사조차 처음엔 믿지 못하고 의료 기록을 다시 확인했을 정도다. 통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확률은 수백만 분의 1 수준. 네 명의 아이가 같은 날 태어날 확률은 복권 당첨에 버금간다. 그래서일까, 주변 사람들 모두 복권을 사라며 강력 추천 중이다.

“누구를 만나도 네 쌍둥이냐고 묻고, 전부 다른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라는 답변을 반복하게 된다고 나우자에는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7월7일을 가족의 대축제 날로 삼을 계획이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나우자에의 사연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진짜 7월7일의 여왕이다, 이 정도면 우주가 정해준 날짜다, 복권번호에 7번을 꼭 넣으라”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나우자에는 현재 신생아 간호사가 되기 위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스로 행운의 엄마라는 별명을 얻은 그녀는 “이 아이들은 내 인생의 천사들이다. 같은 날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특별한 운명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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