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식 조화·균형 이뤄야 건강한 밥상”

2018-07-28 (토) 06:40:18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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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관스님 사찰음식 시연·강의, 뉴저지원적사서 28일 한차례 더

“음식 조화·균형 이뤄야 건강한 밥상”
"사찰음식은 건강을 추구하는 전 세계인이 먹어야 할 가장 올바르고 좋은 밥상입니다.”
뉴욕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지역 일원에서 사찰음식 시연 및 강의 중인 한국 최고의 사찰음식 전문가 우관 스님(사진)은 “사찰음식은 모든 사람에게 건강한 밥상이 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사찰음식이 불교음식이란 생각은 어리석은 선입견”이라며 “누구나 먹고 살아야 하는 인간의 식문화를 생각할 때 얼마나 건강하고 바르게 먹을 것인가란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실생활에서 사찰음식 조리를 실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양념 사용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식재료의 성질을 최대한 살려 본연의 맛을 느끼며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양파) 등 오신채를 쓰지 않는 사찰음식 조리법에 기초해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도 충분히 맛나게 담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발효양념만 있다면 세계 어디서나 지역별 식재료로 사찰음식의 특징을 살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뉴저지원적사(주지 성향 스님)에서 26일 딸기 비빔면과 새송이 버섯 양념구이를 시연하고 10여 가지 사찰음식을 선보인 우관 스님은 “시식을 마친 타인종 참가자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영국에서도 최초로 사찰음식을 소개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사찰음식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신했다. 우관 스님은 “식사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지혜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라며 “먹는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제대로 된 음식으로 몸의 에너지를 균형 있게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밥상 지킴이로 세계를 누비는 우관 스님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전문위원이자 마하연 사찰음식 문화원장으로 ‘보리일미’ ‘우관 스님의 손맛 깃든 사찰음식’ 등의 저서가 있고 5월에는 영문판도 발간해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12일 뉴욕에 도착한 우관 스님은 28일 오후 7시 뉴저지원적사에서 지역의 마지막 강의를 앞두고 있다. 문의 973-546-2700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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