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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쓰기, 생각하기의 삼위일체

2018-07-23 (월) 수지 오 교육학박사.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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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쓰기, 생각하기의 삼위일체

수지 오 교육학박사.교육컨설턴트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마음의 충족감을 위해 독서를 하듯이 학생들도 똑같은 이유로 독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슨 책을 몇 권이나 읽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독서를 좋아하도록 가르쳐야(teach a love of reading)합니다. 책을 읽을 때 학생의 경험이나 현실과 연관성(connection)을 짓고 호기심(curiosity)을 유발시키면 학생들이 자연히 그 책 내용에 몰입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 자신이 역사가(historians)나 작가(writers)가 되어 다른 견해(perspectives)로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기자(reporters)가 된 것처럼 읽고 써보는 일(Read and Write Like a Reporter)을 강조합니다. 즉 교사가 학생들에게 능력 있는 사고력을 가진 readers and writers가 되도록 기대하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종이 위에 생각하는 일입니다.(Writing is thinking on paper.) 글을 잘 쓰려면 잘 생각해야 합니다.(The heart of good writing is good thinking.)

새뮤엘 잔슨(Samuel Johnson)은 “노력 없이 쓴 글은 읽어도 재미가 없다.“(What is written without effort is read without pleasure.)”라고 했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고, 즉 노력을 많이 해야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서로 나누고 토론하고 교환해서 우리의 경험과 언어를 세련되게 하며 의미를 만들어 갑니다.


영어쓰기는 1.5세나 2세이면 저절로 잘 쓴다고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는 한인들이 많은데, 1.5세의 작문에 문법이나 스펠링이 많이 틀리는 경우를 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독서도 폭넓게 많이 하고 영어신문도 편하게 읽는 경우가 아니면 말은 잘하는데 글쓰기는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봅니다.

책을 혼자 읽는 것 보다 몇몇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읽은 내용을 토론하고 분석하고 저자의 의도를 함께 의논하고 같이 글을 써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Great Books Foundation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책을 읽은 뒤 여럿이 토론하며 왜 그러한 생각을 하는지 책 내용에서 증거를 대는 shared inquiry와 discussion and interpretive activity를 제안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책을 읽고 토론할 때 더 잘 듣고(more attentive listener), 더 능동적으로 읽고(more active reader), 생각을 더 잘 하도록(better thinker), 또한 더 깊은 이해(deeper understanding)를 하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 능동적이고 협동적으로 토론하며 느낀 바를 글로 쓰는 과정은 곧 읽기, 쓰기, 생각하기(reading, writing and thinking)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서, 남의 아이디어를 잘 듣고 고려하는 능력, 반대의견을 가진 상대방의 장점도 찾을 수 있는 힘, 새로운 증거와 타인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자신의 의견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아는 힘, 열린 토론, 깊이있는 대화로써 여러 다양성이 있는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게 되어,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는데 현저한 도움이 됩니다.

교육상담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교육학박사.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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