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생 월드컵

2018-07-17 (화) 전창덕 / 전 뉴욕한인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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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유난히 이변이 속출한 대회이다. 출전 32개국 중 FIFA 랭킹이 70위로 가장 낮은 개최국 러시아가 우승후보인 스페인까지 격침시키며 48년 만에 8강까지 진출한 것과 스웨덴전에서 90분동안 유효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패배한 랭킹 57위인 대한민국이 세계랭킹 1위,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역대급 이변의 근원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온 몸으로 사투를 벌이며 월드컵 이변의 주인공들이 된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인생 축구경기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월드컵 보다 훨씬 힘들고 험난한 경기이다.

현재 이 시간이 전반전인지, 후반전인지, 연장전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손흥민 선수가 마지막까지 전력질주 하면서 멋진 승리의 골을 넣었던 것처럼 경기종료 시간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축구는 나에게 어시스트 해온다.
흔히들 스포츠에 인생이 녹아있다고들 말한다. 축구가 나에게 전해준 전술을 잘 연마해서 새롭게 인생 월드컵에 도전해 보리라 다짐해 본다.

<전창덕 / 전 뉴욕한인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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