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초등학교도 못나온 대통령’

2018-07-07 (토)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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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17대 대통령은 앤드류 존슨이다. 앤드류 존슨이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거쳤다. 존슨이 3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극빈 가정에서 인생을 시작하여 입에 풀칠하기에도 힘겨웠던 존슨은 초등학교도 구경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소년 가장이었던 존슨이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돌보기 위해 양복점 보조원이 된 때는 13살이었다. 보조원에서 재단사로 승급된 후 양복점을 차려 독립했는데 그때 나이는 17세였다. 18살이 되어선 구두수선공의 딸과 결혼하여 하루하루 가난한 삶을 꾸려가는 서민의 삶을 열심히 살았다.

보잘 것 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는 존슨이 연방 상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뒷받침해주고 뒷바라지 해준 고마운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존슨의 아내 엘리자 존슨이다. 존슨이 얼마나 무지했던지 결혼한 후에야 비로소 아내로부터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존슨은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과 비견될 만한 혼란의 남북전쟁을 친히 몸으로 겪었다. 남군의 보루였던 리치몬드가 함락되고 북군의 승리로 전쟁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얼마 후 링컨이 극장 관람 중 남부인 자객 윌크스 부스에 의해 암살당하는 돌발 사건이 발생했다. 헌법에 의해 그 당시 부통령직에 있었던 존슨이 링컨의 잔여 임기를 채웠고, 그 후에 존슨은 제 17대 대통령 후보로 정식 출마하였다.

이때 존슨의 약점을 알아 낸 반대당은 대대적인 인신공격으로 나섰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앤드류 존슨은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초등학교도 못 나온 일자무식에다가 재단사가 그의 경력의 전부입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비난의 화살을 막 퍼부었다.

하지만 다양한 연단으로 다져진 의지와 신앙으로 무장한 그의 믿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고 의연한 말씨로 대응하여 대중의 전폭적 신임을 얻었다. “여러분, 예수님도 초등학교에 다녔다는 기록이 없을 뿐 아니라, 더욱이 그 분은 목수이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제가 양복점 재단사 출신인 것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 일을 할 때에 저는 언제나 1등이었으니까요.”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주제에...“라는 비난과 무시를 받았던 존슨이 대통령이 되어 이룬 업적은 찬란하다. 특히 미국 전체 지하자원의 75%의 비중을 차지하는 알래스카를 제정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에 사들인 결단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보려면 고난과 장애물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면 된다. 빅터 프랭클은 “외부의 자극과 우리의 반응사이에는 선택의 공간이 있다”라고 갈파했다. 그렇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과 시련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그 시련은 우리를 더 성숙시키려는 하나님의 깊은 배려이며 섭리이다.

리더를 꿈꾼다면 앤드류 존슨처럼 서민의 삶을 열심히 경험하라. 나를 따르는 자와 함께 먹고 마시고 고생하는 것을 배운 후 리더가 되라.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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