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날두 “월드컵 주인공은 나야 나”

2018-06-21 (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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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경기서 4골… 득점 단독선두,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골로

▶ 모로코전 1-0 승리 견인, 유럽선수로 A매치 최다골

호날두 “월드컵 주인공은 나야 나”

호날두는 대회 2게임에서 4골을 뽑아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AP]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러시아 월드컵을 자신의 대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라이벌 스페인과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혼자서 3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사실상 혼자 힘으로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호날두는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도 다이빙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포르투갈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이 뽑은 4골을 모두 뽑아낸 호날두는 대회 득점 단독선두로 복귀했다. 또 A매치 152경기에 출전해 85골을 기록, 헝가리의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89경기 84골)를 밀어내고 유럽 선수로 역대 A매치 최다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갈은 전반 4분 만에 터진 호날두의 다이빙 헤딩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모로코를 1-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조별리그 1승1무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조 공동선두로 나섰고 남은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만에 하나 최종전에서 이란에 패할 경우엔 스페인이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는 기대하기 힘든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탈락하는 상황이라 아직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한편 이란과의 1차전에서 경기 막판 뼈아픈 자책골로 0-1로 분패했던 모로코는 이날 패배로 2연속 0-1패를 기록하며 20년 만의 월드컵 무대에 복귀 대회에서 출전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팀이 됐다.

이날도 주인공은 역시 호날두였다. 스페인전에서 환상적인 해트트릭을 터뜨려 그가 왜 세계 최고의 스타인지를 보여줬던 호날두는 이날도 첫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숏 코너킥을 주앙 모티뉴가 오른발로 올리자 호날두가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딩으로 모로코의 골네트를 흔들어 일찌감치 포르투갈에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이후 포르투갈로선 불안한 상황이 계속 나오며 승부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전반 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 사이로 때린 오른발 땅볼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난 것 외에도 수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모로코 역시 경기 내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며 포르투갈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마지막 마무리가 확실하지 못해 숱한 찬스를 모두 날리고 아쉬운 탄식을 연발해야 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하킴 지야시가 문전 앞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포르투갈 수비진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문전 혼전 중 빈야티야의 슈팅이 또 크로스바를 넘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날 모로코는 슈팅 수에서 16-10, 유효슈팅에서 4-2로 포르투갈에 앞섰지만 끝내 단 한 골도 얻지 못하고 돌아서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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