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삼천리강산에 무궁화 활짝 피길

2018-06-21 (목) 12:00:00 박혜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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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12일에 열린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흥분이 되어 밤늦도록 TV를 지켜보았다.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장면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김정은이 긴장은 했지만 웃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이 어찌 그토록 무서운 일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서 서로 반목하며 살아온 지도 70여년이 지났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순간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첫 걸음을 떼었으니 양쪽이 서로 노력하며 풀어가기만을 바랄뿐이다.

지금 당장 통일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양쪽이 너무나 다른 개념을 갖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서둘지 말고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가듯 한 가지씩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기회에 김정은이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올바른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 앞에 놓인 여러 문제를 조금 양보하면서 미국이 손을 내밀 때 주저하지 말고 이를 잡아야 한다. 그래서 전쟁대신 평화가 찾아 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삼천리강산에 무궁화가 활짝 피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런 나라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이 하늘을 날 듯하다.

<박혜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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