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인근에 마리화나 사업 ‘우후죽순’

2018-06-20 (수) 이태용 기자
작게 크게

▶ 배달업체만 40곳 최다, 재배 등 총 52곳 달해

▶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①

샌디에고 한인 사업체 및 교회 등이 밀집되어 있는 콘보이 스트릿을 포함한 커니메사 지역에 마리화나 관련 비즈니스가 하나 둘 씩 늘어나면서 한인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본지가 한인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콘보이 한인타운 일대를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는 기호용 마리화나에 대해 2회에 걸쳐 집중 분석해 보았다.

지난 2016년 주민발의(Proposition) 64호가 통과되면서 올 1월 1일부터 21세 이상 성인은 캘리포니아에서 합법적으로 기호용 대마초(마리화나)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 내에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알래스카, 오리건, 콜로라도 등 5개 주다.

많은 우려 속에서 통과된 주민발의안이 효력이 발생한 지난 1월 1일에는 새벽부터 마리화나를 구매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들이 언론에 의해 집중보도 됐다.

샌디에고의 경우 베이 파크에서 마리화나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윌 센은 “판매 첫날 낮 12시까지 350명 이상이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마리화나를 배달해준다는 빌보드 광고가 콘보이 한인 타운 일대에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본보 5월 30일자 A25면 참조>

뿐만 아니라 마리화나를 판매하는 상점이나 처방전을 주는 의사, 그리고 재배하거나 대마에서 원료를 추출해내는 비즈니스 소재와 전화번호, 취급 상품을 알려주는 웹까지 등장했다.

이 웹에 따르면 현재 콘보이 한인타운을 포함하고 있는 집코드 92111 지역에는 총 52곳에 달하는 마리화나 관련 비즈니스가 있다.

이들 업소들을 세분화해보면 주문을 하면 배달해주는 업체가 76%에 달하는 40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나머지 12곳 가운데 2곳은 의사, 10곳은 재배나 이를 추출하는 비즈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콘보이 한인 타운에만 해도 3곳이 영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우선, 한인 타운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뱅크오브호프은행 바로 건너편에 있는 구 콘보이 오토 자리에 마리화나 취급 업소가 최근 문을 열었다.

이곳은 철장과 감시카메라로 통제하는 출입문과 함께 진입로에 3명이 직원이 출입자들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콘보이 스트릿 서쪽 방면 끝 52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지점에도 이미 마리화나 업소가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한인 척추신경병원과 에스크로, 온라인 미디어 회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도 마리화나 사업이 들어오기 위해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한인 상권들이 집중되어 있는 92111지역에 마리화나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교통의 편리성과 이로 인한 통행량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인 타운에 마리화나 관련 업소가 늘어나면서 이들 업소를 타깃으로 절도 범죄가 빈번하게 늘어나는 동시에 무분별한 (마리화나) 흡연으로 범죄율과 청소년 탈선 증가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태용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