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막 직전 감독 바꾼 일본, 콜롬비아에 4년 만에 설욕

2018-06-19 (화)
작게 크게

▶ 겨우 대표팀 승선한 베테랑 혼다, 결승골 어시스트

개막 직전 감독 바꾼 일본, 콜롬비아에 4년 만에 설욕

혼다 게이스케(왼쪽). [AP=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 리더십이 흔들리는 동병상련을 겪었다.

우리나라에선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신태용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4강 신화'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측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러한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신 감독을 확실하게 지지하고 힘을 실어줬다.

반면, 일본은 2015년부터 팀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월드컵 본선 2개월을 앞두고 전격 경질했다.

이유는 선수단과 의사소통 부족, 그리고 일본 축구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일본축구협회는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에게 급하게 지휘봉을 맡겼다. 니시노 감독은 평균 연령 28.17세·30대 선수 7명으로 이뤄진 23인 최종명단으로 월드컵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월드컵 첫판에서 한국은 울었고 일본은 웃었다.

한국은 18일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고, 일본은 19일 콜롬비아와 H조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에 1-4로 대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일본은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일본에는 행운이 따랐다.

전반 3분 콜롬비아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가 가가와 신지의 슈팅을 팔로 막아 페널티킥을 내준 것과 동시에 퇴장당한 것이다.

가가와는 페널티킥을 직접 차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상대 선수가 경기 초반 돌발 행동을 한 것은 행운이지만,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 전개가 낳은 결과다.

일본은 예리한 패스 플레이로 최전방 공격수 오사코 유야에게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어줬다.

오사코의 슛은 빗나갔지만, 튀어나온 공을 가가와가 때려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선취골을 얻은 일본은 콜롬비아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전반 39분에는 후안 킨테로에게 프리킥 동점 골을 내줬다.

그러나 일본은 서두르지 않았다. 동점이 됐지만, 패스로 풀어가는 팀 컬러를 잃지 않고 상대를 꾸준히 압박했다.

결국, 후반 28분 혼다 게이스케의 코너킥을 오사코가 헤딩으로 끊어 콜롬비아 골문을 흔들었다.

혼다를 투입한 일본 벤치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한때 세리에A 명문구단 AC 밀란의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었던 혼다는 지난 시즌부터 멕시코리그에서 뛰고 있다.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혼다를 중용하지 않았지만, 니시노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리면서 혼다를 불렀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혼다는 오사코의 결승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니시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