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박 팔로스 버디스고 교장
지난번 칼럼에서는 수원외국어 고등학교 학생들의 방문을 기회로 우리 자녀들이 이제는 얼마나 국제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외국어 고등학교 학생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방금 온 학생들이 미국 고등학교 정규 수업에 참여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고 미국 학교 학생들과 자유롭게 영어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를 전공으로 한다고 해서 이해를 하긴 했지만 고등학교에서 외국어를 전공으로 한다는 점도 놀라왔으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무척 뛰어났다. 게다가 그 학생들 중에는 외국어 외에 다른 외국어도 하는 학생들이 다수였다.
사실 고등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간혹 8학년이나 그 전 저학년부터 외국어를 배우거나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외국어를 배우는 좋은 기회를 가진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등학교가 학생들이 외국어 혹은 제 2의 언어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이며 중요한 시간이 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어떤 외국어를 배울 수 있을까? 학교마다 제공되는 외국어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스페인어나 프랑스어를 외국어 수업으로 제공하고 있다. 많은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외국어를 3년 동안 배우는 것을 추천하고 있으며 꾸준한 발전과 향상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외국어를 선택한 동기와 의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내가 재직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한국어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어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고민을 하고 질문을 한다. 한인 사회에서 들었던 편견 중에 하나가 있다면 한인 가정의 자녀가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한국어를 외국어로 선택한다면 대학교 진학에 있어서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많은 한인 자녀가 한국어를 외국어로 선택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며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첫째 대학가는 것 자체가 고등학교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학생들은 본인들이 흥미를 가져야 하고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할 때 학습의 동기부여가 된다. 셋째 한인가정의 자녀가 한국어를 잘해서 빠른 시간에 한국어 과정을 높은 레벨까지 마칠 수 있다면 이점은 학생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 이유는 예를 들어 9학년 때 한국어 2로 시작할 수 있다면, 나중에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다른 언어를 추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이것은 세 언어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게 되는 셈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인 가정의 학생이 불이익이 있을까봐 한국어 수업을 기피하기 보다는 빠르게 성장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다른 언어까지 더할 수 있다면 학생의 배움을 향한 열망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며 대학교 진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언어를 선택하던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잘 배울 수 있고 나아가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것이 아닐지. 이제 곧 여름 방학이다. 우리 한인 가정의 부모들이 가장 잘 물려줄 수 있는 유산, 언어와 문화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스럽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자.
<번역-에스더 김>
Palos Verdes High School
600 Cloyden Road, Palos Verdes Estates, CA 90274 (310)378-8471 (ext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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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박 팔로스 버디스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