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6년 월드컵은 북중미에서

2018-06-14 (목) 12:00:00 김동우 기자
크게 작게

▶ 미국·멕시코·캐나다, 모로코 제치고 공동개최권 따내

2026년 월드컵은 북중미에서

미국, 멕시코, 캐나다 대표들이 2026 FIFA 월드컵 개최투표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오는 2026년 FIFA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FIFA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제68차 총회를 열고 미국·멕시코·캐나다로 이뤄진 북중미 3개국 연합을 2026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북중미 연합은 211개 회원국 가운데 유치 참가국 등을 제외한 203개국 대표들이 나선 개최지 투표에서 유일한 경쟁국이던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제치고 승리했다. 북중미는 134표를 얻어 65표를 얻은 모로코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203개국 중 이란은 어느 쪽에도 투표하지 않았고 쿠바와 슬로베니아. 스페인은 기권했다. 결과 발표 후 카를로스 코데로 미 축구협회 회장은 “북중미 축구계에 있어 믿기 힘들만큼 중요한 승리”라고 환호했다.


2026 월드컵은 출전국 수가 현재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첫 번째 대회로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3개국 공동개최 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월드컵 공동개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며 북중미 지역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월드컵이며 캐나다는 사상 첫 월드컵 개최다.

북중미 3개국 공동개최라고 하지만 사실 총 80게임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는 단 10게임씩만 호스트하며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를 포함, 절대다수인 나머지 60게임은 모두 미국에서 치러진다. 총 10여개 도시에서 경기가 벌어지며 결승전은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테디엄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 유치전은 북중미 연합이 유일한 경쟁자인 모로코에 비해 경기장 시설과 교통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월등했기에 일찌감치 북중미의 우세가 점쳐졌다. 모로코의 경우는 아직 경기장이 제대로 건립되지도 않은 상태여서 경기 수가 크게 늘어나는 월드컵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제기됐다. 앞서 FIFA 실사단은 모로코의 경기장과 숙박, 교통 등에 대해 5점 만점에 2.7점의 박한 평가를 내렸다. 북중미 연합은 4점을 받았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