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하와이 경제, 문화 교류 활성화 주도하며 다민족 사회 하와이서 한인사회 위상 변화
► 무비자 입국이후 한국인 방문객 꾸준한 증가, 주내 경제적 파급효과 높여
► 관광 유형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관련 업체들 발 빠른 대처 필요
미주한인 이민 115주년을 맞는 2018년은 한국인 무비자 입국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인 무비자 입국은 하와이 한인사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무비자 입국 운동의 시발지가 바로 하와이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2003년 미주한인이민 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는 하와이 동포들에게 이민종가 커뮤니티로서의 자긍심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한인사회는 이런 자긍심을 바탕으로 동포사회 ‘부자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한국인 무비자 입국'과 '한인자본 은행 설립' 이란 당시만 해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15년이 지난 지금, 무비자 입국 10주년, 한인자본 오하나 퍼시픽 은행 설립 12주년을 맞고 있다. '꿈 같은' 일들이 그야말로 '꿈 같이'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본보는 한국인 무비자 입국 10주년에 즈음해 한인 관광업계 변화 및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서 한인사회 위상 변화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2008년 11월17일 하와이 한인관광협회와 무추위가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무비자로 입국한 첫 방문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보 자료사진>
2003년 9월 하와이 한인사회는 하와이만이라도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가능하게 해 달라는 염원을 담아 매년 노동절 연휴에 한인체육회가 주최하는 한인민속축전 행사장에서 ‘하와이 온리 무비자 입국추진운동'을 대외적을 알리며 본격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한인관광협회와 관광업계 관계자들 그리고 로컬 정치인이 함께하는 공동위원장 체재의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추진위원회(강기엽 공동위원장 이하 무추위)를 구성하고 당시 최흥식 총영사와 이진걸 대한항공 호놀룰루 지점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한국 정재계와 하와이 주와 연방정부를 대상으로 활발한 로비활동을 전개하며 공감대를 넓혀 갔다.
당시 하와이를 방문하는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은 기꺼이 후원금을 기부하며 ‘무추위’ 활동을 격려했다.
그 결과 2008년 11월17일 한미양국의 국가적 사안으로 하와이만이 아닌 무비자 미국입국이란 큰 결실을 보게 되었다.
무비자 입국으로 미국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지역 한인사회 경제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 발표에 의하면 한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여행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을 비롯 187개국으로 글로벌 국제교류 전문업체인 헨리&파트너스가 발표한 최신 ‘헨리 여권지수(Henrey Passport Index)’에서 한국은 핀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과 함께 여권지수 공동 3위 그룹에 올랐다.
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글로벌 여행 정보를 토대로 특정 국가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는 하와이의 경우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실시된 2008년을 기점으로 한국인 방문객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가고 있다.
본보가 하와이 주 상경관광개발국(DBEDT)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08년 한국인 방문객 수는 3만8,110명에 불과하던 것이 2009년 5만1,353명, 2010년 8만1,758명, 2011년 11만2,569명, 2012년 15만3,338명, 2013년 17만7,113명, 2014년 17만8,118명, 2015년 19만3,658명, 2016년 25만7,189명, 2017년 26만명이다.
한국인 방문객을 별도 집계하기 시작한 1989년(4만543명)이래 방문객수가 가장 적었던 해는 1998년으로 2만877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하와이 방문객 수는 올해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 방문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장에서 한국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이유는 지난해 하와이를 찾은 전체 방문객 수가 890만명으로 역대 최고 치를 기록해 하와이 관광시장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한국시장의 경우 시장 점유율 면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무비자 입국 이후 하와이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관광 유형도 단체 보다는 개별 방문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진은 이노우에 국제공항에 즐비한 수하물들..
<관광 유형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현명한 대처 시급>
한국인 무비자 입국 이후 하와이 는 유명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휴식처로,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하며 단체 보다는 개별관광으로 여행 형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주지역 한인사회에도 신혼여행지로 하와이가 새롭게 부각되며 웨딩산업 시장에서 한국시장 개발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개별 방문객들의 급격한 증가로 하와이 관광 홍보 형태 역시 기존의 종이, 전파 매체 의존을 탈피해 인터넷이나 SNS 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으로 보다 구체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행객이 항공사와 호텔을 직접 예약하고 자신들만의 여행 일정을 짜는 개별 방문객들의 증가는 여행사들의 여행상품 기획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하와이 로컬 식당 및 쇼핑 매장 등 관련 업계에도 이들 방문객들을 위한 한국인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개별 방문객 증가로 호텔 위주의 투숙 형태에서 벗어나 현지 민박 이용 또한 늘고 있어 한국인 운영 민박업소들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재방문객들의 증가로 하와이에 휴가용 거주지를 마련하는 경우도 많아 타임쉐어나 콘도미니엄 부동산 시장에서의 한국인 투자가 늘어나며 부동산, 투자이민, 교육연수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부추기며 주내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여행지 문화를 체험하는 개별 관광 형태가 종종 사생활을 중시하는 현지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또한 여행지에서의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 발생시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상연락망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등 한국인 여행객들의 전반적인 여행문화 성숙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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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