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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도덕 수업이 없는 미국

2018-06-04 (월)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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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도덕 수업이 없는 미국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미국 공립학교에는 윤리 또는 도덕 수업이 없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가정교육이 너무 중요하다. 부모라면 한번쯤 미국에서 어떻게 자녀에게 윤리와 도덕에 관해 교육해야 할지 고민해 봤을 것이다.

가정에서 윤리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녀가 성장하면서 가치관에 혼란이 오고, 대학에 가서도 여전히 많은 혼돈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

미국에서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우수한 성적과 다양한 교육 정보도 중요하지만, 먼저 미국 교육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 교육제도에서 부족한 부분을 가정에서 교육, 지도, 보충해야만 자녀 교육이 완성된다.


1960년대에는 미국의 학교에도 도덕 수업이 있었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과목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사는 다민족 국가로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화권에서 중요시하는 가치가 다른 문화권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런 다양한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도덕 또는 윤리 교육이 어려운 것이다. 가치 교육은 가정에서 해야 한다. 현재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질서나 공동생활, 규칙을 강조하는 공중도덕만 교육한다.

필자는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대하면서 가치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어른들도 어떤 게 옳고 그른지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자녀와 부모와의 충돌도 자주 일어난다. 필자의 경우 오래전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지하철 안에서 노인분이 우리 아이 앞에 있어,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말했다. 아이가 노인분 앞에서 어깨를 으쓱하면서 ‘왜 그래야 하냐’라는 표정을 보여 상당히 당황한 적이 있다. 또한 얼마 전 신문기사에 실리콘 벨리에 ‘최초의 AI교회’가 생겼다는 기사를 읽었다. AI 교회란, 인공지능을 신으로 섬기는 교회다. 인간보다 수십억 배 똑똑하고 현명한 AI신을 만들어 예배를 들이는 것이다. 이렇듯,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 게이를 주제로 하는 영화들도 꽤 있다. 그 중 ‘Love Simon, Call Me By Your Name’ 영화는 부모로서 한번쯤 보길 권한다. 우리 자녀 세대들의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녀에게 윤리 교육은 꼭 필요하다. 자녀가 어릴 때 부터 종교 단체나 다문화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잘 활용해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자.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윤리, 도덕 수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 자녀가 대학에 가서 가치관의 혼돈과 문화 충격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정에서 미리 교육하자. 자녀들은 모두 부모를 떠나 대학 기숙사로 간다.

자신의 정체성과 올바른 윤리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캠퍼스 생활은 낭만과 열정으로 가득할 것이다. 가정에서 윤리(가치)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자녀 교육의 완성이고 성공적인 대학 교육에 중요한 열쇠이다.

daisymincounselor@gmail.com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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