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라우이에 화산 인근 주택가 피해 확산 우려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분출되고 있는 용암이 주택가를 향해 흘러 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용암의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서브디비젼의 간선도로가 폐쇄되었다.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 당국은 29일 오전 용암이 빠른 속도로 전진함에 따라 132번 하이웨이 라바 트리 주립공원에서 포 코너스(Lava Tree State Park to Four Corners ) 사이 구간을 폐쇄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하이웨이가 폐쇄됨에 따라 비치 로드가 푸나 저지대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도로로 남게 되었다. 지난 달 27일 당국 관계자들은 10채 이상의 가옥들이 용암으로 파괴되고 용암줄기가 다가옴에 따라 푸나 저지대 주택들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즉시 해당지역에서 대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화산 지질학자들은 현재 킬라우에아 동쪽 아래지역에 적어도 8개 이상의 용암분출구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며 용암의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도 더 많은 가옥과 도로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에 따르면 8번 용암분출구의 경우 지난 주말 시간당 수백야드를 전진해 포호이키 로드를 지나 산림을 불태웠으며 용암의 흐름은 초속 1.5마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암의 활발한 활동과 빠른 전진은 지난 주말 킬라우에아 정상이 다시 한번 분출한 이후 나온 것이며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41채의 가옥을 포함해 푸나 저지대에서만 최소 92채의 건물이 파괴되고 2,400에이커의 임야가 용암에 뒤덮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화산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레일라니 에스테이트와 라니푸나 가든스 서브디비젼에는 지난 달 3일부터 소개령이 내려져있으나 아직까지 해당지역에 적어도 2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대피한 주민 수 천여명 중 약 300명은 적십자가 운영중인 3곳의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친척이나 지인들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킬라우에아 사태가 3주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과 전문가들은 용암과 화산분출이 언제 멈출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55년 2월의 경우 킬라우에아의 분출은 88일 동안 이어졌으며 3,900에이커의 대지가 용암에 뒤덮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