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결혼 걱정

2018-05-29 (화) 12:00:00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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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걱정이 나에게도 닥칠 줄은 몰랐는데 어느덧 아들 녀석의 나이가 35살을 넘으려 한다. 나는 가족, 친척도 없는 이곳에 홀로 왔으며, 가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아들을 일찍 결혼시키기를 희망했었다. 부모의 제일 중요한 인생사 중 하나가 자녀 결혼이 될 것이다.

전에는 자녀 혼사 걱정하는 부모의 이야기가 먼 훗날의 이야기고 내 자식은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제는 해마다 남매의 결혼 희망과 기대로 새해를 시작하게 되는데 금년도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소식이 깜깜하다.

뒤돌아보면 공부에 열중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을 따라주어 다행이었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자식 걱정 끝날 줄 알았더니 혼사 문제로 가슴에 묵직한 게 얹힌 것 같다.


한인학생이 많던 대학 시절에 짝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기만 하다. 남매 중 딸은 이번 가을에 결혼하니 절반의 성공이다. 주위에 자녀 결혼 걱정하는 부모 얘기를 들으면 동병상련의 심정이 되며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요즈음은 비혼 문화와 함께 ‘결혼은 선택’이라는 자식 세대와 ‘결혼은 필수’라는 부모 세대 간의 갈등으로 자식과 부모의 가슴앓이가 심하다.

결혼 결정의 주체는 당사자인 아들인 것이 확실한데 아직 소식이 없는 녀석을 생각하면 종종 혼란스러운 마음이다. 제 인생이니 조바심내지 말고 내버려 두자는 생각과 그래도 부모가 나서야 하는데 하며 차일피일 세월만 흘러간다.

요즘은 자녀 결혼에 당사자보다 더 주도적으로 나서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나 역시 적극적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기대를 해 보아야겠다.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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