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덕호 워싱턴대 교수 ‘노벨상 펀드’ 지원받는다…3년간 120만 달러

2018-05-2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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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워싱턴대 교수 ‘노벨상 펀드’ 지원받는다…3년간 120만 달러

김덕호 워싱턴대 교수

미국 워싱턴대(UW) 김덕호(생명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국제기구인 '휴먼 프런티어 과학프로그램'(HFSP)의 2018 연구비 지원대상으로 뽑혀 매년 40만 달러(4억3천만원 정도)씩 3년간 120만 달러를 받는다고 동포 온라인 매체 '시애틀N'이 27일 전했다.

시애틀N에 따르면 올해 HFSP에는 612개 팀이 지원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김 교수팀을 포함해 23개 팀이 선정됐다.

김 교수팀은 인체 내 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ECM)이 갖는 물리학적, 생화학적 특성이 암세포 이동과 전이, 줄기세포 분화, 심장과 뇌세포 기능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과제를 싱가포르 국립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팀과 공동으로 제출했다.


연구팀은 수정란이나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피부 등 다 자란 체세포에 외래 유전자나 특정 단백질을 가해 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도록 유도한 세포 즉 '유도만능 줄기세포'와 미세공정 기술을 이용한 생체모사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질환모델, 신약 효능과 독성 평가 스크리닝 시스템, 세포치료제 연구용 모델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HFSP는 1989년 G7 회원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혁신적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금까지 HFSP 연구비를 받은 7천여 명의 연구자 가운데 26명이 노벨상을 받아 '노벨상 펀드'로 불린다.

김 교수는 포스텍(포항공과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을 거쳐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의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UW 교수로 재직하는 그는 2015년 벤처기업 '나노 서페이스 바이오메디컬'(NSB)을 창업했고, 생명과학과 질병 치료제 개발에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의료기기인 '차세대 생체모사형 세포배양 기기'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유명기업에 이 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스탠퍼드대를 비롯해 미국 국립보건원, 식품의약국,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등 전 세계 100여 개 기관이 이 제품을 사용한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유수 과학저널에 1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3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등록했으며, 미국 심장재단의 '젊은 과학자상', 미국 의생명공학협회 '신진 과학자상',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젊은 과학기술자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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