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물인터넷’이 뭐길래…

2018-05-26 (토)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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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홈·스마트카 등 정보 수집·생성·연결 생활 대혁명의 기수

▶ 2020년 시장규모 1조7천억

사물, 사람,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정보가 생성, 수집, 공유, 활용되는 기술을 통칭하는 개념인 ‘사물인터넷’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듯 사물인터넷 또한 앞으로 인간의 삶을 새롭게 규정할 것이다. 우리 삶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사물 인터넷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사물인터넷 규모


샌디에고 한인 하이테크 관계자들은 “사물인터넷이 스마트홈, 스마트 자동차, 헬스케어 등과 같은 개인적 측면과 교통량 분석, 농수산물 수확량과 같은 통계와 각종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같은 산업적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전기전자기기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6,600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1조7,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세계 IoT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재 가전제품 분야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oT 소비재 시장은 가전제품 및 스마트홈 제품과 같은 하드웨어 제품의 수요 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응용산업의 확장은 단순 생활용 소비재를 넘어 제조업, 전력산업, 보안 및 인공지능 관련 소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IoT는 개인 사업체는 물론 기업들에게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식당이나 디저트와 같은 요식업에서는 크레딧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일별, 주별, 월별로 구분해 매출을 분석하는가 하면, 감시용 카메라를 통해 매장 전체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오션사이드에서 소매업을 하고 있는 한인 케빈 남 씨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매일 같이 가게에 직접 가서 매출을 확인하고 매장을 둘러보았지만 지금은 크레딧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하루 매출을 확인하고, CCTV로 매장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세상이 참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초이 리 씨는 “주택이나 사업체를 매매하려고 하는 잠재 고객들이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연락을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택판매를 위한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 전국 부동산협회가 밝힌 한 자료에 따르면 샌디에고 카운티 주택매매 기간은 평균 38일이다.

사물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은 대학가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네크워크에 연결된 장치들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캠퍼스 활동, 콘텐츠 전달 및 학사 일정 안내와 같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전달 또는 공유하고 있다.

UC 샌디에고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조나단 김(21세) 군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통해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라며 “이제는 교수진들의 출제성향도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알아보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명암

사물인터넷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삶의 편리성’을 두고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 인터넷 조사기관에 의하면 미국인 중 절반 이상(56%)이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중 69%가 신기술이 삶에 편리를 더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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