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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오페라 바그너의 ‘링 사이클’ 공연

2018-05-25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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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시리즈 ‘2018 여름 페스티발’ 무대 장식

SF 오페라 바그너의 ‘링 사이클’ 공연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시리즈(일명 링 사이클)이6월 12일부터 7월1일까지 SF 무대에 오른다.

2018 여름 페스티발 기간에 열리는 링 사이클은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서 이름이 높은 전 SF 오페라의 지휘자 도날드 러니클(Donald Runnicles)이 맡게된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SF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임했던 러니클은 현재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의 음악 감독을 맡아 역임 중이며 SF 오페라 시절 바그너 지휘에 있어서 중후하고 지구력있는 연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SF 오페라의 ‘링 사이클’은 2011년, 2016년에도 공연된 바 있는 리바이벌 판으로서, 북구의 사가 대신 서부 시대의 금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각색, 뉴욕 타임즈 등으로부터 극찬받은 바 있다.

링 사이클의 캐스팅과 각 사이클의 공연 시간은 다음과 같다.

▶Greer Grimsley (보탄), ▶Evelyn Herlitzius (브린힐데), ▶Karita Mattila (지그린데), ▶Brandon Jovanovich (지그문드 & 프로), ▶Daniel Brenna (지그프리드), ▶Jamie Barton (프리카), ▶Falk Struckmann (알베리히), ▶Andrea Silvestrelli (Fasolt & Hagen), ▶Raymond Aceto (파프너 & 훈딩), ▶Stefan Margita (Loge), ▶David Cangelosi (Mime), ▶Brian Mulligan (군터), ▶Ronnita Miller (에르다).
▶Cycle 1: June 12 - 17, 2018 ▶Cycle 2: June 19 - 24, 2018 ▶Cycle 3: June 26 - July 1, 2018

'니벨룽의 반지' 는 북구의 사가(Saga)와 '니벨룽의 노래'(Nibelunglied)를 바탕으로 삼았는데 '니벨룽의 노래'는 13세기 초에 완성된 남부 독일의 대서사시를 말한다. 초대형 스케일의 이 작품은 사이클을 완전 공연하려면 4일 밤이 걸린다.

휴게시간까지 합하면 20시간이 넘는 작품으로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4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그너는 '니벨룽의 반지'를 오페라라고 부른 대신에 무대축제연극이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니벨룽은 난장이 알베리히(Alberich)를 말하는 것으로 탐욕이 많은 음흉한 인물 알베리히가 라인강 속에 감추어져 있던 황금을 꺼내어 만든 반지를 중심으로 신과 인간들이 탐욕과 힘(권력)의 욕망에 휘말려 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라인강 밑에는 마력을 가진 황금이 숨겨져 있는데, 이 황금으로 반지를 만들어 차지하는 자는 세계를 지배하는 신이 될수 있었다. 이 황금은 라인강의 세 요정 처녀가 지키고 있었는데 이 세 처녀들을 사랑하던 난쟁이 알베리히에게 세 처녀는 사랑을 포기한 자만이 라인의 황금을 가질 수 있다는 비밀을 이야기하게 된다. 황금의 비밀을 알게된 알베리히는 세 처녀에 대한 사랑을 부인하고 저주한 후, 황금을 빼앗아 달아난다.


한편, 신들의 왕인 보탄은 거인 형제 파졸트와 파프너를 고용해 용사들을 불러 들일 발할라 성을 짓는다. 그러나 발할라 성을 짓는 대가로 여신 프라이아를 내주기로 했기 때문에 보탄의 아내 프리카는 멋대로 자신의 동생 프라이아를 내주기로 한 보탄을 원망하고, 보탄은 오히려 성을 지어달라고 자신을 괴롭힌 프리카를 원망한다. 이에 거인 형제들은 프라이아를 쫓아 보탄 앞에까지 이르고, 신들은 프라이아를 구하기 위해 거인 형제를 죽이려 하지만 약속의 신이기도 한 보탄은 거인 형제를 죽이려는 신들을 말린다.

이후 거인 형제들은 알베리히로 부터 반지를 빼앗게 되고 보탄은 알베리히가 다시 반지를 가지게 되면 자신의 영웅(발할라 성에 모은 영웅들)들을 이기게 될것이라 걱정하고 있었고, 알베리히가 반지를 갖기 전에 자신이 먼저 반지를 되찾아오려 하지만 거인 파프너와의 약속때문에 보탄이 직접 파프너를 죽이는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신 생각해낸 것이 지그문트(Siegmund 보탄의 인간 아들)로 파프너를 죽이고 반지를 되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리카가 훼방을 놓은 바람에 이 계획은 틀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에르다(지혜, 운명, 땅의 여신)는 사랑을 포기한자, 즉 알베리히가 아들을 낳으면 신들의 황혼이 가까울 것이라 예언했는데, 알베리히가 여자를 사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은 보탄은 더욱 초조해질수밖에 없었다.

바그너 필생의 역작으로 무려 28년에 걸쳐 작곡되었으며, 공식적으로 초연된것은 1876년으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바그너 자신의 악극을 공연하기 위해 건립한 전용 극장인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니벨룽의 반지 초연에는 당대 유럽의 예술가들과 명사들이 관람하여 전 유럽의 화제를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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