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자를 위한 특별한 기능성 침대

2018-05-24 (목)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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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병인 작업시간 단축, 수십가지 특허도 보유

▶ ■ 글로벌 플렉스 침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은 종종 위대한 발명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글로벌 플렉스 침대’(Global Flex Bed)의 윌리 김 대표는 주변에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그의 아이디어는 공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요한 탐구를 통해 제품이 되기에 이른다. 그가 가지고 있는 특허권만 해도 이미 수십 가지가 넘는다. 진정한 생활의 달인이다.


획기적인 사이드 터닝 침대도 그런 과정 속에서 탄생했다. 친구 병문안을 갔다가 고생하는 친구와 친구 부인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발명품이 바로 글로벌 플렉스 침대다.

오래 전 파킨슨병으로 입원한 친구를 방문했을 때다. 친구는 병으로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오랫동안 누워서 생활하다 보니 친구의 등에 욕창 기미도 보였다. 부인이 정성스럽게 환자 몸을 옆으로 돌려 눕히며 등을 닦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친구의 부인은 이미 2년 이상된 병간호로 지쳐 있었다. 김 대표의 안타까운 마음은 ‘좌우로 움직이는 침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데에 이른다. 김 대표는 곧바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3개월을 밤낮없이 씨름한 끝에 글로벌 플렉스 침대 1호가 완성되었고, 이는 곧바로 투병 중인 친구에게 보내졌다. 사랑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임을 김 대표는 보여줬다.

나무로 만든 조악한 침대였지만 그 침대를 선물 받은 친구 부인은 감사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천사의 선물’로 불리기도 했다. 그 후 사이드 터닝 침대 기술에 특허를 신청했고 현재 전 세계 30여 개 국가의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품질검사 기관인 SGS로부터 안전시험을 통과했으며 미국 FDA 등록 상품으로 제품의 우수성에 대한 검증까지 마쳤다.

그러는 사이 나무는 철재로, 수동으로 움직이던 침대는 자동 모터로 편리하게 진화했다. 글로벌 플렉스 침대는 환자가 누워 있는 상태로 원터치 방식으로 가볍게 작동한다. 높낮이도 기존 환자용 침대보다 훨씬 바닥에 가깝게 내려간다.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에서 발이 땅에 닿기 때문에 수액 주사를 꽂은 상태에서도 오르고 내리기에 수월한 것은 물론이다.

드디어 올해 초, 글로벌 플렉스 침대가 세상에 출시되며 환자를 위한 기능성 침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플렉스 침대는 여기에 좌우측 들어올림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침대 상판도 스프링이 아니라 사각 쇠를 사용하여 매우 견고한 구조다. 모터는 예민한 환자들을 배려하여 소음이 전혀 없다. 침대 매트리스도 가장자리를 수직이 아닌 곡면으로 처리하여 환자가 옆으로 미끌어질 때에도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지 않도록 고안 되었다.

이런 기능은 욕창 방지나 시트를 갈아줄 때, 환자의 옷을 갈아입힐 때나 휠체어로 자리를 이동할 경우에도 매우 편리하며 간병인의 작업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친구를 향한 애틋함이 세계적인 발명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매트리스 커버는 항박테리아 소재를 사용했으며 정전기 방지, 방수 기능을 담고 있다. 방수 기능은 침대에 이물질이 묻을 경우 쉽게 처리할 수가 있어 일손을 더는 효과를 낸다. 방화 기능도 있어 화재로부터도 안전하다.


▲주소:14747 Artesia Blvd., #5V, La Mirada.

▲전화:(714)535-2000

▲웹사이트:www.globalflexbed.com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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