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북정상회담 과연 열릴까

2018-05-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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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돌변…성공여부에 의구심

▶ 문대통령 해법 관심

미북정상회담 과연 열릴까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위해 21일 워싱턴 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태도 급변에 따라 미북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CNN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 ‘미북정상회담 위험 처해’라는 제목의 탑기사에서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미북정상회담 개최도 재고려할 수 있다고 천명하는 등 핵폐기 등 논의와 관련해 강경 태도로 돌변하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열린다고 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북핵 및 한반도 평화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북한의 태도가 돌변한 상황과 관련해 행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정상회담 성사 의지가 김정은의 의도에 휘말리는 것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측근들을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인 핵포기를 강요하면 미북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는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발표에 적잖이 놀라고 화가 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지난 17∼18일 참모들에게 회담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해 참모들을 다그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어 19일 밤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공식 담화 내용이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달해 온 내용과 왜 상충하는지 물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21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차 장담했던 대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회담장을 나와버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22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1일 워싱턴DC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워싱턴 조야가 주목하고 있다. 6·12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북간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해질 ‘북한의 의중’과 이후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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