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셸터 반대” 목소리 높여야

2018-05-22 (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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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LA 시의회 노숙자 소위서 발언 기회, 2지구 등 다른 지역구는 주민 의견 반영

▶ 24일 윌셔가에서 대규모 시위행진 열기로

LA 시정부가 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에 노숙자 임시 셸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커뮤니티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한인타운 지역 커뮤니티 등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 내용을 담은 조례안이 오늘(22일) 시의회에서 첫 논의 절차에 들어가게 돼 한인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이 요구되고 있다.

■오늘 첫 시의회 논의

LA 시의회는 22일 오전 8시30분부터 LA 시청 340호에서 노숙자 문제 소위윈회 특별회의를 열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의 허브 웨슨 시의장과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한인타운 버몬트-7가 시영 주차장 부지(682 S. Vermnot Ave.)에 노숙자 임시 셸터를 설치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논의한다.


이번 특별회의에서는 발언권을 신청할 경우 한인 등 지역 주민들이 노숙자 셸터 설치를 포함한 상정 안건들에 대해 의견을 발표할 수 있어 노숙자 셸터 관련 커뮤니티의 의견을 시의회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사실상의 첫 기회가 된다.

특히 노숙자 셸터 설치안에 대한 의견 개진을 원하는 주민들은 회의 시작 30분 전인 8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해 발언권을 신청해야 1분간의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른 지역구는 의견 수렴

지난 2일 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에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한인타운을 포함한 시의회 제10지구 관할 허브 웨슨 시의장은 한인타운 내 커뮤니티의 강력한 반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지에 셸터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부지 선정 등에 주민과 비즈니스 업주 등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 등을 전혀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다른 시의회 지역구에서는 여러 곳의 노숙자 셸터 예정지를 놓고 커뮤니티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려고 하는 것과 대비되고 있다.

21일 그레이스 유 변호사에 따르면 시의회 2지구를 관할하는 폴 크레코리안 시의원 사무실은 2지구 관할 지역 내에 총 8곳의 노숙자 임시 셸터 후보지를 제시하고 커뮤니티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최적지를 선택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에도

이와 관련 40여 개 한인 단체들로 구성된 LA시 노숙자 셸터 문제 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버몬트 애비뉴 선상의 윌셔 블러버드에서부터 8가 사이 구간에 차량을 통제한 채 도로를 메우고 행진을 벌이는 방식으로 ‘주민 의견 수렴 없는 노숙자 셸터 건립 반대’를 외치며 3차 항의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는 24일(목)에도 대규모 시위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일 정오에 열리는 시위행진은 윌셔블러버드를 따라 버몬트 애비뉴에서부터 웨스턴 애비뉴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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