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의 죽음과 남북한 통일
2018-05-17 (목) 12:00:00
전태원 / 자유기고가
평양관광, 참으로 기가 막힌다. 북한 여행 중 단지 선전물에 손을 댔다는 죄명, 한갓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2016년 1월부터 17개월간 불법 체포, 억류돼 있다가 풀려 나와 2017년 6월19일 사망했다. 미국 대학생이었던 23세의 아들 오토 웜비어를 잃은 부모와 가족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메고 치가 떨린다.
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하고 종전선언 추진, 비핵화 노력, 개성공단 재개 및 연락소 개설 그리고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을 선언했다. 통일의 희망이 보인다고들 야단이다.
하지만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미국과 월맹의 파리 평화협정 체결 후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바로 월맹군과 베트콩이 합세하여 사이공을 점령하면서 오늘의 베트남이 탄생했다. 통일의 희망이 보인다고 하지만 극악무도한 김정은을 상대로 이루어지는 협정이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가 문제이고 공산주의자들의 과거 행태를 미루어 볼 때 과거 월남의 상황이 한반도에서 전개되지 않는다는 보장 또한 없다.
북한 인민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멀쩡한 관광객을 받아들이고는 정당치 못한 죄명으로 억류해서 강제수용소에 구금하는 북괴체제하의 평양관광을 거론하는 거는 정말 삼가 해야 할 것 같다.
<전태원 /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