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IA 국장 지명자, 지난 주 사퇴 표명…트럼프 설득에 마음 돌려

2018-05-07 (월) 08: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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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의혹 제기에 사의 표명 “나와 CIA 명예에 손상 우려”

▶ “해스펠 끝까지 지지하겠다” 트럼프 설득에 입장 바꿔

CIA 국장 지명자, 지난 주 사퇴 표명…트럼프 설득에 마음 돌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신임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해스펠 지명자는 1985년 CIA에 들어와 비밀공작, 방첩, 대테러 업무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CIA의 스파이 활동을 지휘하는 국가비밀공작국(the National Clandestine Service) 부국장이 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자신에 대한 야당의 반대에 부담을 느끼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으로 인준 절차를 완주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백악관은 물고문 논란을 빚었던 CIA의 심문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해스펠 지명자는 이 회의에 참석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CIA 본부로 돌아갔다. 오는 9일 열리는 상원 청문회에 출석할 경우 자신과 CIA의 명성에 손상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등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버지니아 랭리에 있는 CIA 본부로 달려갔다.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스펠 지명자를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쇼트 보좌관은 이 사실을 해스펠 지명자에게 전하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결국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에 따라 해스펠 지명자는 청문회를 완주하기로 했으며, 인준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30년 이상 CIA에 몸담았던 첫 여성 리더인 해스펠보다 더 적임자는 없다"며 "여성의 권리와 국가 안보를 지지한다면서 그의 임명에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이 있다면 완전한 위선자다"라고 적었다.

현재 민주당은 해스펠 지명자가 지난 2002년 태국의 비밀 수용시설을 관리하면서 고문 프로그램을 감독했다는 이유로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또 해스펠 지명자는 이 고문 행위 관련 비디오 테이프를 파기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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