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양관광

2018-05-05 (토) 12:00:00 이상조 목사
크게 작게
수도어행(水到魚行) 이라는 말이 있다. 물이 이르르면 고기가 그 물 속을 가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 4월27일은 분단이후에 가장 큰 국민적 관심 또는 세계적 관심 속에 남과 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나 특별히 기록되는 날이다.

이날 TV시청률은 역대 가장 높을 정도로 모든 한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이 있었다. 특히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까지 적지 않은 학교가 교실에서 시청할 정도였다니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기자회견장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은 자신의 공적이라고 하며 한국 정상은 ‘문 대통령’이라고, 북한 정상은 “김정은”이라고 정확한 이름을 여러 번 말하며 앞으로 몇 주 후에 열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온 국민이 평화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반기며 연일 행복한 소식들로 전국을 덮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위장 평화 쇼’ 나경원 의원의 ‘어처구니가 없다’는 혹평 외에는 각 정당도 환영 분위기여서 국민적 공감대를 실감하고 있다.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의 노벨평화상 추진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을 보면 실로 실감나는 역사적인 순간인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가까이 있는 한 분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고 말한 뒤 “아 멀다 하면 안되갔구나”라고 한 말이 가장 좋았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그에게도 서울과 평양이 얼마나 멀고 그리웠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평양은 이미 관광객을 맞을 만큼 준비된 장소이다. 그리고 평양시민들은 남한이 어느 정도 잘 살고 있는가도 대충 다 알고 있는 상태다. 그러므로 서울과 평양의 관광의 길을 개통하면 유엔 경제제재에 아무런 걸림 없이 오히려 개성공단의 노동 수익보다 몇 배 높은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건은 완전한 핵포기를 우선으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이를 영어로 표현한 내용 중에 하나가 ‘It may be a blessing in disguise.(전화회복이 될 수도 있어)’ 라는 말이다. 조국 대한민국에 영원한 평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이상조 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