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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넷앙상블, 봄 정기 연주회 성황

2018-05-04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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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박의 ‘Juna’s Jar’,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등, 청중들 갈채

쏘넷앙상블,  봄 정기 연주회 성황

쏘넷 앙상블(Sonnet Ensemble, 단장 배아람)의 봄맞이 정기 연주회가 4 월 28 일 저녁 팔로알토 St. Mark’s Episcopal Church에서 열렸다.

청중들이 연주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을 이룬 이날 연주회에서 쏘넷은 고전음악 ▷코렐리의 Concerto Grosso in D major ▷시벨리우스의 Romance in C major ▷차이코프스키의 Souvenir De Florence Op. 70 등을 연주, 갈채 받았다.

차이코프스키의 Souvenir De Florence는 2부 순서에 연주되어 이날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했으며 1부 마지막 순서에서 연주된Mark Fish의 ‘Juna’s Jar’는 쏘넷이 위촉한 현대음악 순서로서 도허티밸리 고교에 재학중인 Claire Bae 양의 나레이션 그리고 작곡가 Mark Fish 의 지휘 그리고 쏘넷의 연주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연주회로 펼쳐졌다.


어린이용 음악으로 유명한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울프’에 영감받아 작곡된 이 작품은 한국인 제인 박의 소설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내용과 작곡가의 상상력이 함께한 감미로운 동화의 세계를 펼쳐보여 갈채받았다.

미국 공립학교의 교사이기도 했던 저자는 빈 김치병을 소재로 자신의 어린시절의 기억을 Juna’s Jar 라는 이야기 속에 담아냈다. 2015-2016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문학상의 수상작이기도 한 Juna’s Jar 는 한국인 소녀 Juna 가 히스패닉 친구 Hector 와 함께 빈 김치병에 여러가지 물건들을 수집하며 지내다 어느날 Hector 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쏘넷은 이날 전문적인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현이 펼치는 감미로운 앙상블로 봄밤을 촉촉히 적셨으며 특히 마지막 순서에서 40여분간 차이코프스키의 스케일 넘치는 Souvenir De Florence를 연주하여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냈다.

Souvenir De Florence는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마지막 실래악 곡으로 Florence에서 오페라를 작곡하던 당시 2악장을 스케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 4악장의 웅장한 알레그로와 그 사이에 연주된 감미로운 2악장에, 청중들은 짙은 애수와 함께 아름다운 현이 연출하는 꿈결같은 세계로 빠져들었고 연주 후 열화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연주를 마친 뒤 쏘넷의 배아람 단장은 많은 청중들로 성황을 이룬 음악회에 우선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쏘넷이 그동안 한인 연주자들로만 구성되어 청중들이 제한 되어 있었는데 이번 연주회 부터 외국인이 다수 참가하여, 한인뿐 아니라 많은 비한인 청중들을 초대하는 음악회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공연에는 첼로에 Catarina Ferreira, 더블 베이스에 James Coyne가 참가했다.

배 단장은 이어서 쏘넷이 앞으로 리더십을 바꿔가며 정규 멤버의 악장 뿐 아니라 외국인 등 실력있는 연주인들과 함께하는, 실력파 악단으로 거듭나고 싶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외국인 연주자들의 참여를 소망했다.


연주회에 대한 소감으로, 쏘넷이 매년 현대 작곡가들과의 협력으로 늘 새로운 곡을 연주, 단순히 기존 음악에만 의존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음악과 이야기하는, 열린 음악회를 추구하는 것이 쏘넷만의 자랑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문화 수준을 주류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음도 자부심을 느끼는 한 요소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쏘넷 앙상블은 북가주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클래식음악 연주단체로서 한인들의 관심과 후원이 요청되어지고 있으며 주정부에 등록된 501(c)(3) 비영리단체의 후원금은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10)205-2959, www.sonnetensemble.org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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