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졸업식에서 부모님이 사주신 고소한 짜장면 한 그릇, 친구들과 소소히 둘러앉아 나눠 먹은 끈끈한 우정이 담긴 탕수육,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얼큰한 삼선짬뽕.
북경요리전문점 ‘쉔화(Shen Hua)’가 이 같은 추억과 그리운 맛이 담긴 국민 음식 메뉴를 베이지역 한인들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았다.

깔끔함과 감칠맛으로 무장한 중화요리 레스토랑 ‘쉔화’가 위치한 곳은 버클리 시내에서도 소문난 맛집들로 가득한 칼리지 애비뉴 길가이다. 넓은 식사 공간과 깔끔한 내부 시설 및 인테리어부터 애주가들을 위한 바 카운터까지 모든 것을 갖춘 ‘쉔화’는 한인들과 주류사회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3대째 내려오는 중화 요리비법을 자랑한다.

‘쉔화’ 대표 및 주방장인 에드워드 추 씨의 음식 철학은 ‘솔직함’이다. 무려 20여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쉔화’를 지켜온 추 대표는 “고기 음식이면 고기 맛, 해물 음식이면 해물 맛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손님에 대한 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주요리 메뉴에 MSG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딤섬, 만두, 찐빵 등 애피타이저 및 후식 요리에 냉동재료가 아닌 손수 빚어낸 만두피와 직접 만든 고명 등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에 따르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짜장과 짬뽕이다. ‘쉔화’의 삼선짜장과 짬뽕은 갖가지 해산물로 가득 차 단순히 맵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이 아닌, 재료 본래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다.

탕수육과 라조기 등도 육류와 소스, 밀가루 튀김의 균형을 적절히 해, 중화요리 특유의 맛을 유지함과 동시에 분명 튀김 음식임에도 식후 텁텁함이 없도록 음식에 순수성을 더했다. 이밖의 인기 메뉴인 팔보채, 양장피 등의 맛과 향도 일품이며, 이는 더욱이 ‘솔직함’을 강조하는 추 대표의 완고한 음식 철학을 본모습 그대로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고 자란 추 씨는 한국 화교 출신인 부모님이 운영하는 중화요리 음식점 ‘Kirin’에서 어릴 적부터 갖가지 일을 도우며, 조부모로부터 내려오는 요리비법을 전수했다.

추 대표는 “내가 하는 요리는 부모님이 내게 만들어 주시던 요리이며, 내가 어릴 적부터 먹고 자란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라면서 “이처럼 내게도 그리운 날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음식이며, 오늘날까지 매일같이 찾아 먹곤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셰프로서 가장 기쁠 때는 누군가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기뻐하고, 음식을 통해 서로를 즐기며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볼 때”라면서 “어릴 적부터 화교 출신인 부모님 덕분에 중화요리를 먹고 즐기는 한인들의 모습을 보고 자랐으며, 그 아름다운 모습을 잊지 못해 베이지역 한인들에게 모두의 추억이 담긴 요리를 숨김없이 선보이고자 한다. 그러므로 우리 레스토랑을 찾아와 맘껏 즐기길 바란다”고 음식과 손님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애쉬비 애비뉴와 러셀 스트릿 사이 칼리지 애비뉴에 위치한 ‘쉔화’의 주소, 문의, 영업시간 등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주소: 2914 College Ave, Berkeley, CA 94705
▲문의: (510) 883-1777
▲영업일시 ▶화요일~목요일 점심: 11:30am – 2pm, 저녁: 4:30pm - 9pm ▶금요일 점심: 11:30am – 2pm, 저녁: 4:30pm – 9:30pm ▶토요일 점심: 11:30am – 2:30pm, 저녁: 4:30pm – 9:30pm ▶일요일 저녁: 4:30pm - 9pm (※월요일은 영업휴일)

<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