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봄, 옛 친구, 낭만을 찾아

2018-04-26 (목) 문용철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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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누군가 보고프고 사랑하고픈 계절인 것 같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환경에 살면서도 왜 우리 삶은 허전하기만 하는 걸까? 비록 향기가 바랜 노년의 마음이지만 한때의 흔적을 쫓아 자연 속에 묻혀있는 사랑, 그리움, 낭만을 찾아 이 봄날에 어딘가 떠나려고 하는 뉴욕의 옛 친구들.

비정치적, 비이념적이며, 종교, 고향, 학력 불문하고 낭만파들이 모였다. 넥타이 풀어헤치고 한잔의 와인과 함께 잠시 여유 갖고 만나는 노년의 친구들 모임이다.

요즈음 복잡한 고국의 현실, 그래도 우리 옛 친구들에겐 가야 할 목표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우리들만의 역사를 써가는 것이다. 조국의 시시콜콜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떠나온 고국에 언제까지 연연해야 하나?


정치상황이나 이념에 따라 반목하는 사람들은 있을지라도 우리 옛 친구들은 낭만이란 배를 타고 우리만의 항로를 따라 가며 에너지를 충전할 것이다.

메마르고 잘난 사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조금은 바보처럼 살고 싶다. 훈훈한 인정이 넘치고 살맛나는 세상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노년의 삶을 살고 싶다. 작으나마 이 사회 속에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노년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친구들이다.

<문용철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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