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명 숨지고 15명 부상, 한국인 1명 중상 확인

23일 밴 차량 인도 돌진 참사가 발생한 캐나다 토론토 노스욕 한인타운 지역 한 한식당 앞에 사망자의 시신이 놓여 있는 가운데 경찰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 한국일보>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의 한인타운 지역에서 23일 오후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흰색 ‘라이더’(Ryder) 렌트카 밴 차량이 이날 오후 1시30분께 토론토 북부 노스욕 지역의 영 스트릿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이 밴 차량은 인도와 도로를 오가며 1마일 가량 광란의 질주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십 수 명이 차에 치였다. 운전자는 사람을 친 후에도 계속 차를 몰고 달리다 결국 경찰에 의해 저지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용의자의 신원은 알렉 미나시안(25)으로 밝혀졌으며, 그의 링크드인 페이지에는 그가 세네카 칼리지 재학생으로 나와 있다고 CBS 등이 보도했다.
특히 이날 많은 사상자가 난 영 스트릿과 핀치 애비뉴 교차로 인근은 한인 식당과 미용실, 카페 등 한인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토론토 한인타운 지역이다.
한국정부는 현재까지 한국 국민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 3명에 대한 피해 신고가 접수됐는데,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2명의 피해 여부를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 따른 사망자 가운데 한인 여성도 1명 포함돼 있다는 현장 증언도 나왔다. 용의자는 고의로 보행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 경찰은 이번 참사가 단순 사고인지 테러 목적인지 등을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유형이 렌트한 밴 차량이 동원되는 등 유럽에서 발생했던 차량 테러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용의자는 광란의 질주 후 경찰과 대치 하다 체포됐으며 당시 ‘죽여달라’ ‘총으로 머리를 쏴 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현장 동영상에 잡혀 정신질환자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영 스트릿과 핀치 애비뉴 교차로의 한인 식당 앞에서 현장을 목격한 한인은 “밴이 인도에 들어가 사람을 치면서 질주했다. 최소 4명이 차에 치여 날아갔다”고 말했다.
또 인근 순두부식당 창가에서 식사하던 한인 여성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면서 사람이 쓰려졌다. 처음엔 단순 교통사고인 줄 알았는데 그 차가 인도로 사람을 치면서 계속 달렸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세방여행사 노스욕점 직원도 “1시30분께 쾅 소리가 나더니 흰색 차가 문 앞을 휙 지나갔다. 밖에 나가보니 러시아계 할머니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은행에 근무하는 권남형씨는 “사건 소식을 듣고 바깥을 내려다보니 사람이 쓰려져 있는 것을 봤다”며 “매일 점심을 먹으러 지나다니는 길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
토론토-정재호 기자>